가천의대 길병원과 해양경찰청이 해상 사고 또는 섬지역 응급환자 발생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원격응급의료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원격응급의료시스템은 해경이 보유하고 있는 함정과 인천 구월동에 위치한 길병원 본원 사이에 위성으로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해상에서 발생한 응급환자의 상태를 병원에 있는 전문의가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처치할 수 있도록 한 최첨단 원격화상진료시스템.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섬지역 응급환자 발생시에도 실시간 응급처치가 가능해 그동안 응급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도서지역과 선박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경찰청(청장 강희락)과 가천길재단(회장 이길여)은 21일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비구난함 3005함에서 해상, 도서지역에서 응급환자 발생시 신속하고 적절한 원격응급처치를 하기 위한 ‘해양원격응급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약서(MOU)를 체결했다.
강희락 해양경찰청장과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이날 △병원-경비함정간 원격화상응급시스템을 이용한 해양 구급처치 무료지도 △응급처치 교육 및 훈련의 무상실시 △기타 해양구급시스템 선진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협약서를 교환했다.
해양원격응급시스템은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기금에서 82억원을 지원받아 올해 시범운영을 거친 뒤, 내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순차적으로 100톤이하 212척의 함정과 122구조대 11개소에 구축하게 된다.
이날 협약식을 통해 해양에서도 응급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광역위성통신망(KOSNET)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해양원격응급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지난 95년 길병원이 전국 최초로 시행했던 도서지역 원격화상진료시스템을 해양경찰청과 함께 폭넓게 확대하게 된 것은 그동안 의료혜택을 받지 못했던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해상사고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이 시스템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