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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줄기세포로 사지마비 척추손상환자 치료”

서울아산, 식약청으로부터 사지마비환자 10명 임상허가

줄기세포를 이용해 팔·다리가 완전히 마비된 중증 척추손상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 정부의 공인을 받게 됨에 따라 난치병 치료 분야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원장 박건춘) 전상룡 교수팀은 팔과 다리를 쓸 수 없는 중증 마비환자에게 환자 자신의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입해 운동신경 및 감각신경을 회복하는 연구자 임상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 부터 승인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상룡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의 대상으로는 대부분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으로 목과 척추를 다친 사지마비 또는 하반신마비의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며 “보통 사지마비 또는 하반신마비 환자들은 척수신경의 손상으로 신경조직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혼자서 밥을 먹거나 걸을 수가 없었으나, 현재 치료수준은 손상된 신경의 재생이 아니라 손상 후 발생하는 2차 손상을 줄여주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상룡 교수는 “환자의 골수에서 중간엽줄기세포를 채취하여 4주간 배양한뒤 수술시 중간엽줄기세포 800만개 정도를 함께 주입하게 된다”며 “수술이 끝날 무렵 척수부위에 한번 더 4000만개의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교수는 “완전척수손상 환자에게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수술이 끝난후 1달 간격으로 환자를 모니터링하여 호전될 기미가 있는 환자에게는 척추천자술(허리부위에 주사를 이용한 중간엽줄기세포 주입)을 추가로 2회 실시할 계획”이라며 “환자의 수술 효과는 3개월 정도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중간엽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주입하여 3개월 정도 지나면 척수에 주입된 중간엽줄기세포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간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자신의 중간엽줄기세포가 신경세포로 분화하여 재생될 수 있는 가능성과 어떻게 하여 이런 변화가 생기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대학병원이 최초로 시작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가 끝난 환자를 1년간 추적 관찰한 뒤 2006년 9월경에 식약청에 하반신마비 환자의 치료효과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며 “식약청이 승인한 연구자임상 치료기간은 지난 4월부터 내년 9월까지”라고 밝혔다.
 
더불어 전상룡 교수는 “이번 연구에 소요되는 막대한 진료비는 연구자가 부담해야 했고 치료대상 환자들 대부분이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에 한 기업체에서 1억원의 지정기부금을 후원해 더욱 의미있는 연구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식약청으로 부터 연구자임상 승인을 위해 병원내 임상연구위원회(IRB : International Review Board)와 척수손상관련 질환의 전문가 5인의 동의를 얻어 환자에게 주입될 세포에 대한 안전성 평가 및 생산시설 검증 등의 실사과정을 거쳤다.
 
또한 이번에 사용될 중간엽줄기세포의 생산 및 공급은 외부업체인 FCB-파미셀에서 대량배양하여 무료로 제공해 왔으며 현재 중간엽줄기세포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국내외적으로 진행되면서 체내에는 대략 100만여 개의 중간엽줄기세포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