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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원치 않는 임신, 전 세계 여성 58%…임신중절 선택

여성의 인생과 건강위해, 올바른 피임해야

올바른 피임정보를 제공하는 산부인과 전문의 모임인 피임연구회(회장 이임순)가 26일 ‘2008 세계피임의 날(World Contraception Day)’을 맞아 여성들의 올바른 피임인식과 실천을 다시금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피임의 날’은 피임 인식의 확산과 교육을 통해 ‘원하지 않는 임신’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8년 세계 피임의 날은 ‘당신의 몸과 인생, 그리고 선택 (Your Body, Your Life and Your Choice)’ 이라는 모토 아래, 젊은 여성들이 본인의 인생과 건강을 위해 올바른 피임법을 선택하도록 교육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피임이 저조한 이유는 국가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낮은 피임율에서 기인하고 있었다.

2007년 피임연구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여성들의 경우, 남성에 대한 피임의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질외사정이나 자연주기법 같은 적절치 못한 방법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또한 성경험이 있는 여성 중 33.8%는 피임을 간혹 하거나,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구권에서는 여성들이 임신 가능성을 무시하거나, 성생활 계획이 없는 경우, 피임기구 사용을 잊어버리거나, 파트너가 피임을 원치 않는 경우, 피임법이 마음에 들지 않아, 혹은 미흡한 피임 교육 등의 이유로 피임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유럽 여성의 47%는 새로운 파트너와 첫 성관계 시 피임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여성의 56%가 피임효과를 신뢰할 수 없는 질외 사정에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가난, 결혼여부, 종교적믿음, 피임에 관한 부적절한 인식 및 피임기구, 서비스접근의 어려움 등이 장애로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치 않은 임신을 경험하는 여성은 매년 8천만에 달하고 있고 이 중 58%가 결국 인공임신중절수술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은 전세계 평균을 훌쩍 넘어선 77%의 여성이 원치 않은 임신 시 인공임신중절수술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2005년도 한해 낙태 추정 건수는 무려 34만 건이며, 이는 해당년도 우리나라 가임 여성이 1090만 명임을 감안했을 때 32명 중의 1명꼴이다.

먹는 피임약이나 콘돔 등과 같은 피임법을 사용하지 않은 여성의 원치 않는 임신 경험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5100만 건에 달했다.

반면, 적극적으로 피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피임기구를 사용했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하여 원치 않는 임신이 발생하는 경우도 2,50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실시된 국내 조사 결과 인공임신중절을 경험한 여성 중 절반 이상이 피임을 실천했음에도 임신이 된 ‘실패임신’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임을 했음에도 실패했던 여성들의 13.5%는 월경주기법을, 7%는 콘돔을 사용했었고, 22%는 기타 일시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피임연구회 이임순 회장은 “피임을 하지 않거나 부적절한 피임으로 인해, 여성들은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임신은 여성들은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변화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중요한 인생의 반환점이 계획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졌을 때 잘못된 선택이 내려질 수 있다. 이는 여성의 건강과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건강, 그리고 인생을 위해 피임에 대해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사회의 인식 변화와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세계피임의 날’과 올바른 피임법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피임연구회(www.piim.or.kr) 및세계피임의 날 홈페이지(www.your-lif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