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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아, 이제 환하게 웃어도 돼.”

전북대병원 스리랑카 심장병 어린이 무료 수술


선천성심장병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던 스리랑카 어린이 4명이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무료수술을 받고 건강한 삶을 살게 됐다.

하시미타(2)와 완다니(1)는 심실사이의 벽에 구멍이 나 심장이 커지고 숨이 차고, 잘 못 먹어 자라지 못하며 심하면 심부전으로 사망에 이르는 선천성심장병인 심실중격결손증을 앓고 있다. 마두샤(6)는 심방중격결손증이다. 심방중격결손증에 걸리면 우심실이 늘어나고 폐로 많은 혈액이 흘러들어가며 심해지면 심장과 폐에 손상을 주게 된다.

수비타(2)는 우심실에서 폐로 가는 혈관의 판막(폐동맥판막)이 두꺼워지고 좁아서 혈액이 잘 흐르지 못해 우심실의 압력이 높아지고, 우심실 근육이 두꺼워지는 선천성심장병인 폐동맥협착증에 걸렸다.

하지만 스리랑카 현지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방법은 없었다. 아이들은 스리랑카 차 생산단지 노동자들의 자녀다. 스리랑카 차 노동자들의 한 달 평균 수입은 우리 돈으로 4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아이들이 전북대병원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7월. 한국국제협력단이 한국-스리랑카 협력병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전문가로 자문을 맡게 된 전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주찬웅 교수가 스리랑카를 방문하게 되면서다. 주 교수는 지난 10여 년 간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며 사랑을 실천해 왔다. 이번 방문에서도 스리랑카 어린이 100여 명을 검진했고, 그 중 수술이 시급하게 필요한 어린이 4명을 초청하게 됐다.

초청을 결정하기 까지 아이들의 수술비 등 어려움은 많았다. 이번 무료수술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던 것. 한국심장재단이 1인 당 3,000만원에 이르는 수술비의 절반 정도를 부담했고, 나머지 치료비는 전북대병원이 지원했다. 전주중앙로터리클럽은 아이들과 보호자의 여행 및 초청경비 총 600만원을 제공했다.

아이들의 수술은 심장 수술 분야에서 전국적으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흉부외과 최종범 교수가 집도했다. 하시미타는 지난 7일, 마두샤와 완다니는 하루 뒤인 8일 각각 수술을 받았다. 수비타는 8일 주찬웅 교수로부터 좁아진 판막을 넓혀주는 시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수술과 시술은 모두 잘 됐고, 아이들은 16일께 퇴원해 회복 정도를 살핀 뒤 출국할 예정이다.

소아청소년과 주찬웅 교수는 “심장재단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다”며 “우리의 도움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스리랑카 예쁜 아이들에게 건강한 삶을 선사해 줄 수 있어 너무도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