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환자들의 치료법으로 알려진 ‘대용량 지방흡입술’이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인 비만도가 낮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효과적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홍윤기교수는 지난 2년간 피하지방 5000㎖ 이상을 제거한 대용량 지방흡입술을 시술 받은 환자 5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체중감소와 체형변화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25일 밝혔다.
홍윤기 교수는 “환자체중은 대용량 지방흡입수술 전 평균 62.96㎏에서 수술 2개월 후 58.61㎏로 평균 4.35㎏ 감소했다”며 “체질량지수는 평균 23.84㎏/m²에서 22.17㎏/m²로 1.67㎏/m²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대용량 지방흡입술이란 한번 수술 할때 총 지방량을 최소 5000㎖ 이상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지방을 제거시 외형적인 체형교정 효과는 볼 수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과 위험성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회당 얼마나 많은 양의 지방을 제거할 것인지에 대해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우리 몸은 사춘기 전까지는 세포분열에 의해 지방세포 숫자가 증가, 비만해지지만 사춘기 이후에는 지방세포 숫자는 증가하지 않고 지방세포 하나하나의 크기가 커져 비만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그러나 “고도비만의 경우 사춘기 이후에도 세포크기 뿐만 아니라 세포수도 함께 증가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홍윤기 교수는 “지방세포는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통해 어느 정도 크기를 줄일 수 있지만 지방세포의 수를 줄일 수는 없는 것이 문제”라며 “지방흡입술은 특정 부위에 있는 지방층의 지방세포를 흡입하는 수술로 지방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지방의 수를 줄여주는 시술법”이라고 밝혔다.
홍윤기 교수는 “대용량 지방흡입술을 한 후에도 적절한 식이요법과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을 병행한다면 체형교정 뿐만 아니라 체중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용량 지방흡입술은 수술시 신체내 수분 및 전해질, 혈류량 유지와 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