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협회는 ‘2005 암(癌)중모색 대국민 캠페인’의 일환으로 ‘암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현행 암 진료 정책의 문제점과 대안를 통해 환자와 의료계 그리고 정부가 함께 암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대한암협회(회장 안윤옥)은 26일 소공동 롯데호텔 에머랄드홀에서 ‘암 진료,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암 정책 심포지엄 열고 현행 암 관련 의료정책에 대한 의료계와 환자의 입장에 대한 발표와 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안윤옥 대한암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암환자와 가족에게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사회에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이를 정부 정책으로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서울대병원 암연구소 방영주 소장을 좌장으로 현행 암진료에 대해 서울의대 의료정책연구실 허대석 교수가 *의료현장에서 보는 암환자 진료의 문제점을 주제로 의료계의 입장을 발표하고, 이어 한국질환단체총연합 권성기 상임대표가 *암환자로 투병하면서 바라본 암환자 투병실태와 문제점을 주제로 환자의 입장에 대해 발제했다.허대석 교수는 발제를 통해 “체계적인 제도를 통해 암환자를 돕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하며 “암정책은 일방적인 수립이 아닌 유기적인 관계에 있는 국민과 의료계, 정부가 상호협의하여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성기 상임대표는 “많은 암환자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가정이 파괴되거나, 암치료를 포기”하고 있다며 “급여 가능한 비급여의 조속한 급여전환과 암과 같은 중증질환의 보장을 강화하는 제도 마련 등 총체적인 제도마련과 비용 및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에서는 원자력의학원 혈액종양내과 박연희 과장이 *암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바라본 우리나라 종합병원에서의 암환자 진료의 실태를,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센터 이상이 소장이 *암 진료 문제에 대한 토론 -의료보장의 관점에서,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외과 한세환 교수가 *암 진료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연희 과장은 “최선의 암치료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잘못된 정보의 홍수와 의료보험으로 인한 임상시험 시행의 어려움과 부당삭감 및 의료보장제도, 전문가의 부족, 합리적인 의료전달체계의 부재 등이 있다”며 “최선의 암치료를 위해서는 부족한 재원의 확대 및 적절한 분배와 Team approach의 확립이 필요하며, 국내실정에 맞는 표준화된 진료합의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환자와 의사, 정부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제에 나선 이상이 소장은 “암 표준 진료를 위한 노력과 암의 최적 진료(Optimal Practice)를 위한 ‘임상진료지침’과 이에 근접한 현실화된 ‘정부의 암 의료 급여기준’이 잘 작동하여 비용-효과적인 암 의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세환 교수는 “국가의 암환자 진료 정책이 어느 단계까지 암 진료를 책임질 것인가를 분명히 할 때 건강보험의 적절한 운영과 적절한 의료수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와 함께 “진료 내역을 심사하는 인력의 전문성 확보와 암전문 의료 인력의 효과적인 배치, 외국에서 시행된 임상시험에 의존하지 않는 한국인에 맞는 약제의 적정 용량을 결정하기 위한 다기관임상시험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대한암학회가 후원하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암 관련 의료계 및 정부 보건정책 관계자와 환우회, 암 치료 관련 NGO 등 각계 각층의 인사가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