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쉰들러'라고 불리는 故 현봉학 박사의 추모식이 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6층 은명대강당에서 열린다.
현봉학 박사는 1922년 함경북도 성진 욱정 태생으로,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저명한 혈액병리학자다. 한국전쟁 당시 해병대 사령관 고문과 미 10군단 사령관 민사부 고문으로 근무했다. 당시 '흥남 대탈출' 때 미 10군단 사령관 알몬드 장군을 설득해 민간인 10만명을 군함에 태워 흥남 부두에서 탈출시킨 숨은 공로자이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한국의 쉰들러'이다.
이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과 뉴저지주립대 의대, 토머스제퍼슨 의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미국 병리학의 최대 공로상인 '이스라엘 데이비슨상'을 수상했다. 혈액병리 분야에 6권의 의학저서를 남긴 것 외에도, '중공의 한인들' '한국의 쉰들러, 현봉학과 흥남대탈출' 등의 저서가 있다.
서재필기념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내는 등 다양한 사회 활동도 했다. 지난해 11월 25일 자신이 근무했던 미국 뉴저지주의 뮐렌버그 병원에서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병원에는 현 박사의 이름을 딴 '현봉학 병리검사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