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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협, 지역이기주의와 국립서울병원

“치유 받아야할 정신병 환자를 위한공간이다”

국내 최대 국립정신병원인 국립서울병원의 현대화 작업이 지역이기주의에 밀려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0월 정기국정감사 때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변웅전 위원장을 비롯한 소속 여야 의원 20여 명은 국립서울병원을 방문한 후 노후된 병원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재건축 등 현대화 작업의 필요성을 절감한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는 “이에 2009년도 수정예산안에 병원 예산으로 197억 8500만 원을 배정했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회의에서도 여야 이견 없이 통과됐다”며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이 정신병원을 혐오시설로 잘못 인식해 확산된 지역 이기주의로 인해 예산안 통과에 제동을 걸어 결국 지금처럼 방치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62년 개원해 올해로 47주년을 맞는 국립서울병원은 지나치게 노후돼 일반인도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만큼 환자를 온전하게 치료해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기가 힘들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실정이다.

일반 아파트도 준공된 지 20~30년 정도 경과하면 붕괴 위험 등을 고려해 재건축 대상이 될 수 있음에도 국립서울병원은 3년 뒤면 쓰러질 지도 모르는 건물에서 개원 50주년을 맞아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의료기관은 환자의 치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그 어떤 건물보다 쾌적하고 안락한 공간을 제공해 환자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취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환자가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곳.

의협은 “그럼에도 정신병에 대한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으로 국립서울병원 재건축이 방치됨에 따라 애꿎은 정신병 환자만 더욱 불편을 겪는 안타까운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가 복잡다단해짐에 따라 정신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신병은 특정 개인의 문제로 치부될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 우리 가족, 우리 사회가 다같이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할 문제이다.

의협은 “정신병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지역 이기주의인 ‘님비’현상으로 인해 혐오시설도 아닌 치료가 절실히 필요한 환자를 위한 국립서울병원 재건축 추진의 방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해 선진 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지역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대승적 차원에서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의협은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서 치유를 받아야할 정신병 환자를 위한 국립서울병원의 현대화 작업을 시급히 착수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