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사회가 깊은 시름에 빠졌다. 지난 17일 마감된 제 35대 강원도의사회장 선거 입후보자 등록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당초 계획된 후보등록 마감일인 10일에서 일주일을 연장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등록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그 충격이 더욱 크다.
이와 관련, 강원도의사회 정종훈 회장은 본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더 이상의 추가 등록기간은 없을 것”이며 “후보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정관대로 오는 3월 진행될 대의원 총회에서 회장 선출에 대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강원도의사회장 선거 후보 등록률 ‘0’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이는 직선제가 시행된 지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정종훈 現 회장이 9년째 연임을 해오고 있는 정황만 봐도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정종훈 회장은 강원도의사회 직선제가 이와 같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단독 후보가 출마해도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하면 출마자체가 무효가 된다는 정관에 있다고 지적했다.
큰 결심을 해 회장에 출마한다 해도 단독후보 일 경우 50%나 되는 지지율을 획득해야 되는데 누가 이 같은 부담을 감내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해 여러 차례 대의원 회의를 거쳐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했지만 제대로 된 선거를 시행조차 못해보고 정관을 고치는 건 우스운 행동이라는 의견에 마땅한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정 회장은 “사실 직선제를 어렵게 시행한 만큼 이것을 지키고 싶었던 의지가 컸고 그렇기에 나서는 이가 없다고 바로 간선제로 돌리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지리적인 특성상 회무를 진행할 때마다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본업에 소홀하게 되는 것도 회장 선거에 입후보자들이 나서길 꺼려하게 만드는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회장은 더 이상의 회장직 연임은 불가능 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오는 3월 대의원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