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여름철 질환으로 손꼽히는 무좀이 겨울철 또한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돼 화제다.
대표적인 무좀치료제인 라미실의 판매사인 한국노바티스와 닐슨컴퍼니가 서울 및 지방 주요 4대 도시의 18세~5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무좀관련 증상을 가장 많이 겪는 계절'에 대해서 여름이 53%, 겨울이 40%로 조사 돼 겨울철 또한 여름만큼 무좀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가을(18.1%), 봄(11.1%), 1년 내내(2.8%)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성별에 따라서 무좀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은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주로 여름 (60.3%)에 증상을 경험하며, 발바닥과 옆이 건조하고 비늘모양으로 갈라지고 벗겨지는 증상 (22.9%)이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주로 겨울철 (51.5%)에 증상을 경험하고, 발뒤꿈치가 매우 건조하고 갈라지는 증상(32.6%)을 가장 많이 겪는 것으로 답했다. 주요 치료방법은 남성이 일반의약품 (42%)을 꼽은 반면 여자의 경우 약이 아닌 일반 발 관리 제품(38%)를 꼽아, 상대적으로 여성은 적절한 치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 피부과전문의 서성준 교수는 “여성의 경우 여름철에는 통풍이 잘되는 샌들을 신지만, 겨울에는 통풍이 되지 않는 부츠에 스타킹을 신어 땀이 흡수되지 못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한 “게다가 여성무좀은 발뒤꿈치가 건조한 신체 상의 특징 때문이다.”라며 “피부 건조는 곰팡이와 같은 외부의 미생물에 대해서 방어능력의 감소를 초래하기 때문이다”라며 무좀 발병의 원인과 특성을 설명했다.
또한 ‘최근 1년 내에 무좀관련 증상 경험 여부’에 대해 남성의 58%, 여성의 54%가 그렇다고 대답해 남녀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정 성별이 무좀에 더 안전한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그러나, 무좀관련 증상을 경험하고 있더라도 스스로 “무좀이 있다”라고 인지하는 경우는 남성이 18%, 여성은 9.5%로 나타나 증상 경험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증상을 경험하고도 초기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초기치료 역시 제대로 이루어 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 무좀이 잘 치료되지 않고 만성화되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적절한 치료방법 및 기간을 지키지 못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좀관련 초기 증상은 일반적으로 2~3주의 치료 기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총 응답자의 29.6%가 치료기간이 3일미만이고, 여성의 37.7%는 치료기간이 1~2일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66.6%는 치료기간이 1주일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성준 교수는 “무좀 또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발가락 사이가 간지러운 초기 증상에는 평균 2주, 발톱까지 감염된 경우라면 3개월 정도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며 “여름철 질환으로만 생각하여, 겨울철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무좀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