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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전립선암 예방, 비타민 보충제 효과 없어!”

분당서울대 변석수 교수, 남성 4명중 1명 보충제 복용

전립선암을 예방한다는 목적으로 먹고 있는 비타민 보충제가 실제로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는 2009년 1월 한 달 동안 비뇨기과 외래를 방문한 환자 282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보충제 복용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23.7%인 67명이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전립선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 4명중 1명은 아직도 비타민E나 셀레늄과 같은 비타민 보충제에 의존한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또 보충제를 먹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52%(35명)가 1년 이상 장기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국립암센터에서 임상시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온 연구에서 셀레늄과 비타민E가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10월부터 이들 물질 복용을 중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많은 남성들이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인지하지 못해 불필요한 보충제를 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E와 셀레늄은 1990년대부터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물질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많은 남성들이 전립선 건강을 위해 보충제로 복용을 해 오고 있다. 하지만 그 예방효과가 실제로 있는지, 어느 정도 있는지에 대해서는 비뇨기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비타민 E는 알파 토코페롤로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고, 셀레늄은 인체에 필요한 미량의 원소로 주로 쌀, 보리, 해산물 등에 존재하며 산화방지물질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미국 국립암센터(NCI)에서 비타민 E와 셀레늄의 전립선암에 대한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3만 5천명 이상을 포함하는 대규모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SELECT라고 불리는 이 연구의 중간결과가 최근 JAMA(미국의학협회지)에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내용에 따르면 비타민 E와 셀레늄을 각각 복용한 군이나 병용으로 복용한 군 모두에서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변석수 교수는 “비타민 E나 셀레늄은 오랜 시간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물질로 널리 알려지면서 미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국민들도 비타민 보충제 형태로 광범위하게 복용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일부 언론에서는 비타민 E와 셀레늄이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기사를 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발생률 5위 증가율 1위로 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암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는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보충제에 의존하기 보다는 신선한 채소와 생선, 콩, 토마토 등을 위주로 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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