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대병원 비뇨의학과 고영휘 교수가 2022년 영남대학교 출판지원사업에 선정된 후 2년 만에 집필을 마치고 최근 “치료하지 ‘않고’ 전립선암에서 살아남기”라는 교양서를 출간했다.
고 교수는 현재 서구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치료 방침인 적극적 관찰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전립선암의 위험도 분류 체계 ▲PSA 검사를 이용한 선별검사의 방법과 경향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전립선암의 역학적 특징과 향후의 전망 등을 이 책 한 권에 담았다.
특히, 전립선암에 대한 최신 의학적 경향과 정립된 치료 방침을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대중적 교양서적을 지향해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 전환에 이바지할 것으로 고 교수는 기대하고 있다.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65세 이상 남성에게서 발생률 1위인 폐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고 교수는 다른 나라의 지표와 국제적인 예측치를 근거로 우리나라의 잠재적 전립선암 환자 수는 표면으로 드러난 것보다 두 배 이상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나아가 대부분 노인 인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양상으로 비추어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전립선암이 조만간 국내 남성 암 중 유병률 1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전립선암 진단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선별검사인 PSA 검사는 우리나라 국가암검진사업에 포함돼 있지 않은데, 고 교수는 바로 이 점을 들어 PSA 검사의 중요성을 독자들에게 흡입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PSA 검사를 둘러싼 지난 10년간의 논쟁을 사례로 의학적 담론이 생성된 후 진료지침의 형태로 정리되고, 검증 및 활용되는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이 책을 통해 의료계 전문가가 아닌 독자도 임상의학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전립선암은 조직검사 당시의 분화도와 병기를 근거로 ▲고위험도 ▲중간위험도 ▲저위험도 암으로 구분되며, 이에 따라 그 치료 방침이 완전히 달라진다.
고 교수는 향후 국내 PSA 검사 수검률이 증가하면 저위험도 전립선암 환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므로 이에 대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현재 국제적인 진료지침에서 저위험도 전립선암에 대한 표준적인 치료는 ‘적극적 관찰요법’으로, 고 교수는 이 책의 제목이 이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