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행했던 초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의 다리 중 10명 중의 1명꼴로 하지정맥류의 초기증상이 의심스럽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하지정맥류는 장딴지의 정맥이 눈에 띌 정도로 퍼렇게 보이거나 약간 울퉁불퉁하게 무릎 뒤쪽의 정맥이 튀어나와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현상은 아마도 올해 유행했던 스키니진이나 꽉 붙는 청바지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지 않았나 사료된다. 최신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한번쯤은 패션 뒤에 간과된 건강을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부 밑의 정맥혈관이 팽창되고 부풀어서 구불구불하게 불거져 나와있는 일종의 혈관 기형으로 다리의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는 혈관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힘줄이 아니라 다리의 혈관에 문제가 발생하여 생긴 혈관질환이다. 우리의 몸은 피가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려 할 때 밸브기능을 하는 판막으로 피의 역류를 조절한다. 그러나 그 판막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의 피가 심장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정체되면서 혈관이 피부 표면으로 튀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의 대부분 환자들은 도대체 하지정맥류가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르게 와서는 순식간에 진행이 된 것 같다고 하소연을 한다. 하지만 자신의 다리건강에 깊은 관심이 있었다면 하지정맥류가 진행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일단 다리가 자주 붓고 종아리가 당겨오고 쥐가 난다면 하지정맥류의 초기증상이 아닐까 의심부터 해야 한다. 만약 하지정맥류가 진행된 상태라면 걸을 때 통증이 오거나 피부색소가 침착되기도 하고 피부궤양이 나타나거나 혈관이 울퉁불퉁해지면서 지렁이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혈관기형의 증상이 보일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원발성(일차성), 속발성(이차성)판막부전, 유전성, 자세, 직업, 호르몬 등이 관련되는 것으로 밝혀져 왔는데, 정확하게 어느 하나의 원인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있어 여러 원인들 즉 병리적, 내적, 외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관여하여 정맥내 압력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정맥류가 생기게 된다.
치료는 적극적인 치료(수술 및 혈관경화요법 등)와 보수적인 치료 (압박스타킹, 약물 치료 등)로 나뉜다.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할 것인지 보수적인 치료를 할 것인지 여부는 여러가지 요인에 따라 결정되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가장 권장되고 있는 보수적인 치료법은 압박요법인데, 압박스타킹이나 압박붕대는 종아리 근육을 지탱하는데 도움을 주며 그것을 통해 정맥 근육 펌프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발목 부위에 최대의 압박을 주며 상부로 올라갈수록 점차적으로 압박이 낮아지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정맥 벽에 혈액이 가하는 압력을 조절하며 정맥의 지름을 줄이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원리이다. 정확한 치료용인지 확인하여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정상 성인의 약 4~15%에서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며 보기 싫은 것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랜동안 서서 일하는 직장여성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며 다리가 무겁거나 저리고 피로감이 증가하는데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에 궤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특히 임산부의 경우는 그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생활 속에서 할수있는 간단한 예방법을 실천에 옮기고 늘 다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다리를 만들도록 하자.
하지정맥류 예방법
▶ 가능한 많이 움직이자
수영, 자전거 타기, 등산, 달리기, 댄스 스포츠, 골프 및 헬스 운동과 같은 정맥에 좋은 효과가 있는 운동을 한다. 맨발로 걷는 것은 정맥을 위한 최고의 운동이다.
▶ 무조건 체중관리하자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듯이 하지정맥류도 1킬로그램이 늘 때마다 정맥에 미치는 압력은 증가하고 심장으로 정맥혈이 흘러가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
▶ 규칙적인 다리 및 발 운동을 하자
헬스에서의 규칙적은 웨이트 운동은 다리의 울혈을 없애고 정맥을 강화한다.
▶ 적절한 옷과 신발을 착용하자
옷이 꽉 끼이지 않도록 해서 울혈(congestion)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 걷는 운동을 적절히 하기 위해서 굽이 높지 않은 신발을 제 치수에 맞는 사이즈로 착용한다.
▶ 수시로 다리의 울혈을 제거하자
밤에는 누워있을 때는 다리의 위치를 높여서 쉬도록 하자. 낮 동안에 쌓인 발의 피로를 푸는 데는 최고의 방법. 배게 1~2개 정도 높이에 다리를 위로 놓아 다리의 피로를 자주 풀어주자.
도움말 : 한국콜마 제약사업부 김신규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