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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목포대, 의대신설만이 능사인가?”

의협 “무분별 의대신설의 의료 질 저하” 우려

최근 목포대학교가 의과대학 신설과 대형 종합병원의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의사협회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최근 목포대학교 의대설립추진위원회는 무안군과 신안군 등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을 첫 번째 이유로 들고 있다.

낮은 소득수준과 노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자가 많은 섬지역 주민들이 진료를 위해 배를 타고 목포로 나와 다시 광주로 이동하는 중 병이 더욱 악화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전남지역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고, 3차 의료기관도 전남대 화순병원 1곳이 전부라는 이유다.

이로 인해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한 치료가 불가능하고, 다가올 여수엑스포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지역 의료수준이 낮으며, 전남 서남부 일부 지역의 경우 의료환경이 낙후되어 의사들이 진출하기 싫어하는 지역인 관계로 의사 1인당 담당 인구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많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국에서의 긴 진료시간을 근거로 들며 3분진료라는 우리나라의 진료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의사 수는 아직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는 “위에서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의과대학 신설과 종합병원 설립이라는 것은 설득력과 타당성이 부족하다”면서 “국가 보건의료시스템과 의사인력 수급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의과대학을 신설한다는 것은 의사인력 배출과 양성을 주 기능으로 하고 있는 의과대학의 본연의 역할을 벗어나는 것”으로 규정하며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목적보다는 오히려 의과대학을 신설해 해당학교의 인지도 및 지방대학의 경영난을 타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둘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의대가 설립돼 의사인력이 배출된다고 하더라도 졸업 후 개원하는 장소는 인구와 교통 등 개원입지와 경영조건이 고려되므로 의과대학 설립이 지역 의료발전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즉, 지방 의과대학의 문제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도 해당 지역에 남아있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문제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의사협회는 “두번째로 들고있는 이유도 전라남도의 의료기관 수를 살펴보면 19개의 종합병원과 78개의 병원급 의료기관이 설립돼 있어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오히려, 섬지역이 많고, 만성질환자가 많은 전라남도의 지역적 특색을 고려한 후송체계 시스템 마련과 의료기관간 연계체계 구축, 공공의료기관의 질 향상 등의 정책개선 을 통해 의료수준을 높이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의협은 1~2시간 생활권인 광주지역 내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을 통한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더욱 빠른 시간 내에 전라남도 지역의 의료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섬 지역 환자를 위한 예산 확충 등을 통해 전문적이고, 신속한 환자 회송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 등을 우선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 의협의 생각이다.

의사협회는 “의과대학 신설만을 추진하는 것은 국가 보건의료시스템을 무시한 지역이기주의와 특정대학의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전라남도 지역뿐만 아니라 지역 의료체계 발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지역간 인력수급 불균형 문제, 규제위주의 보건의료 제도 개선 등에 대한 논의를 정부, 지방자치단체, 의료 전문가 단체 등이 힘을 모아 시작하기를 기대해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