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학년이 높아질수록 눈 건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병원장 김순현)은 지난 2004년 서울시내 8개 초등학교 979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안과검진을 실시한 결과, 전체의 44%에 해당하는 4340명에게 굴절이상, 눈썹찔림증 등 시력 이상 증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시력이상을 보인 학생 중 굴절이상이 91.5%(3969명)로 가장 많았으며, 눈썹찔림증7.0%(305명), 사시 0.6%(26명), 색맹0.1%(23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시, 원시 등 굴절이상의 경우 남학생의 굴절이상이 전체 남학생 5198명 중 1892명으로 36.4%인데 비해, 여학생의 굴절이상은 전체 여학생 4593명 중 45.2%인 2077명에서 나타나 여학생의 시력 이상이 더 큰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학년이 올라갈수록 굴절이상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1학년의 경우 1550명 중 390명인 25.2%로 나타났으나, 6학년의 경우 1703명 중 924명인 54.3%로 집계되어 고학년일수록 굴절이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처럼 굴절이상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안경착용을 하는 비율은 극히 낮았다. 김안과병원이 안경착용 실태를 조사해 본 결과 굴절 이상인 학생의 3969명 중 56%에 해당하는 2233명만이 안경을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굴절이상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굴절이상 등 시력이 나쁜데도 안경을 끼우지 않을 경우 시력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고, 심한 원시나 난시를 방치할 경우 약시나 시각 장애로 발전할 수 있으며, 두통이 유발되고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김안과병원 김성주 교수는 “아무래도 여학생들이 밖에서 뛰놀기 보다는 책을 보는 등 실내 활동이 많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굴절이상 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학습량이 많아지는 것이 시력이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하고 “지나친 공부 습관보다는 적당한 실외 놀이를 통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심신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반드시 정확한 검사와 처방에 의해 조제한 안경을 쓰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초등학교 시기는 신체의 성장과 함께 눈도 많이 변화하기 때문에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번 정도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의 눈 건강을 위한 평상시 생활습관으로는 *공부, 독서, TV시청, 컴퓨터 등을 할 때는 40~50분 한 뒤 반드시 휴식을 취하게 하고, *적절한 외부활동을 통해 신체 리듬을 활발히 해 주고, *TV는 수상기 크기의 5배 거리 이상에서 보게 하며, *조명은 밝게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게 하는 것이 좋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