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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허셉틴, 위암환자의 평균 생존기간 최초로 1년 이상 연장

ASCO에서 국내 연구진들의 주도로 진행된 다국가 임상시험 ‘ToGA’ 결과 발표

HER2 과발현 진행성 위암환자의 생존을 연장할 수 있는 치료법이 최고 권위의 의학학술대회인 2009 미국임상암학회에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다국적제약사 로슈社에서 진행한 대규모 다국가 3상 임상시험인 ToGA를 통해 밝혀졌다.

ToGA 임상시험 결과, 기존 표준 항암요법에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을 추가함으로써 HER2 과발현 진행성 위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평균 13.8개월로 3개월이 연장되는 유의한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위암 치료에서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최초로 입증된 것으로, HER2 과발현 진행성 위암 환자들의 사망 위험을 약 26%까지 낮춰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HER2 과발현의 정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생존 기간이 평균 16개월로 더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진행성 위암에서 현재 쓰이는 항암요법이 10개월 정도의 생존 기간을 보인다는 점에서 볼 때, 이는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또한, 24개국 594명의 환자가 참여한 대규모 다국가 임상연구인 ToGA는 국내 연구진이 책임자로 나서 주도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등록 환자 중 한국 환자가 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국내 연구진들의 많은 참여와 주도하에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국내 암 발병률 1위인 위암 치료 패턴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ToGA 임상시험의 전체 책임 연구자를 맡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방영주 교수(혈액․종양내과)는 “폐암, 대장암, 유방암 등의 다른 항암 치료가 많은 발전을 이뤄낸 것에 비해, 세계적으로 위암 치료에 대한 관심이 적었고 발전이 더뎠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10년 동안 위암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하며,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위암 환자의 뚜렷한 생존연장 효과가 확인되어 향후 위암 치료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강조했다.

허셉틴은 항암요법과 병용 시, 매우 우수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나타냈다. 허셉틴과의 병용은 항암요법 단독과 비교하여 독성을 거의 증가시키지 않았고 단독요법과 유사한 안전성 결과를 보였다. 유방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위암에서도 내약성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임상시험의 주요 연구진으로 참여한 서울아산병원 강윤구 교수(종양내과)는 “현재 국내 위암환자는 매년 2 만명 정도 발생하여, 전체 암 발생률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진행성 위암을 위한 치료법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20% 정도를 차지하는 HER2 과발현 환자들에게 생명연장을 위한 매우 희망적인 소식” 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ToGA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로슈社는 허셉틴의 HER2 과발현 진행성 위암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편, 허셉틴은 2003년부터 국내 HER2 과발현 유방암 환자에게 획기적인 치료제로 등장했으며, 현재 HER2 과발현 유방암의 치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