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병원에서 정신과 의사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보다 힘든 실정이다. 구인 공고를 수차례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최근 국립춘천병원에서 근무할 정신과 의사 구인을 재공고했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공고이다. 국립춘천병원은 오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정신과 기술서기관 또는 일반계약직 4호 3명, 의무사무관 또는 일반계약직 5호 2명에 대한 채용 공고를 냈다.
국립춘천병원의 경우 이미 올해 초 정신과 의사를 구하기 위해 두 차례의 공고를 한바 있으나,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아 다시 재공고한 것이다.
올해 초 두 번의 공고를 냈던 국립춘천병원 관계자는 “문의 전화 한통도 없었다”며 “공고를 내도 연락조차 오지 않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국립병원에서 의사 채용이 어려운 것은 임금 수준이 일반병원에 비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재공고한 국립춘천병원의 급여수준을 살펴보면 일반계약직 4호의 연봉상한액은 6600만원이며 하한액은 4400만원 수준이다. 일반계약직 5호의 경우는 연봉상한액이 5800만원에서 하한액 3300만원에 불과하다.
국립병원들의 구인난은 국립춘천병원에 그치지 않고 있다. 국립공주병원 역시 지난 7월 채용공고를 냈으나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아 결국 재공고 한바 있다.
한편, 정신과 의사 구인난이 가중되면서 지방의 민간병원들도 의사 구하기에 애를 태우기는 마찬가지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조건 등을 보았을 때 국립병원에서 의사를 구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정신병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정신과 전문의의 최저연봉은 1억1100만원에서 2억원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립병원, 그것도 지방 국립병원에서 정신과 의사가 근무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한편, 국립춘천병원 관계자는 “공무원이다보니 민간병원의 전문의 월급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인이 쉽지 않다”며, “이번이 세 번째 채용공고지만 문의 전화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