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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암세포 자살유도 “항암물질 발견”

단국의대 신득용교수팀, ‘Oncogene’지 게재

 
국내 연구진이 특정 암세포가 스스로 죽게 하는 새로운 항암 후보물질과 치료기법을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단국의대 미생물학교실 신득용 교수팀은 해면생물에서 분리한 ‘PTX-2(액틴저해제)’ 단백질을 암억제 유전자인 ‘p53’가 없는 암세포에 투입하면 암세포 만을 골라 죽인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로 전체암 중 60%를 차지하고 있는 암억제 유전자인 ‘p53가 없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제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득용 교수팀에 따르면 PTX-2를 투입하면 세포의 구조를 유지하는 그물구조인 ‘액틴’이 중합반응을 방해 받으면서 정상세포는 일시적으로 형태가 변했다가 곧바로 회복하는 반면, p53 유전자가 없는 암세포는 액틴구조의 손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빔(Bim)이라는 단백질을 합성해 스스로 죽는다. 
또 PTX-2를 쥐에게 투여한 결과 72시간이 지나자 암세포의 70%가 사멸했으며, 대부분의 항암제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암세포의 생화학적 특성을 이용한 독성물질이어서 심한 부작용을 수반하는데 비해 특이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항암후보 물질로 유력시되고 있는 ‘PTX-2’를 함유한 해면생물은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포에실라스타라(Poecillastra)’로, 신 교수팀은 해면생물에 포함된 PTX-2과 PTX-2의 탐색기술을 이미 특허출원한 상태다.
 
신득용 교수는 “독일의 화학물질 합성 전문회사와 국내 벤처기업 등과 공동으로 임상실험에 적합한 PTX-2를 선별하고 있다”며 “임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3년내에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암 유전자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Oncogene’지에 게재됐으며, 최근 영국의 신약개발 전문 인터넷 뉴스인 ‘Daily Update’에 획기적인 논문으로 소개됐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