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이 환자들을 병원으로 자주 내원토록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동안 감기를 주상병으로 한 내원일수를 조사한 결과, 전국 143개 기관에서 210명의 환자가 감기(주상병)로 한달에 20일 이상 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급이 126개기관 19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의원급 의료기관이 타 종별보다 숫자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역별로는 경기(25기관, 32명)와 서울(25기관, 29명)이 가장 많았다.
원희목 의원은 “한달에 20일 이상이면 토ㆍ일요일을 제외하고 월/화/수/목/금 매일 병원에 갔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환자가 3명이상인 의료기관은 8개 지역 총 13개소로, 특히 제주도의 ○○의원의 경우 한달동안 20일 이상 내원한 환자가 9명이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에 따르면 감기로 한 달 동안 토ㆍ일요일도 빼놓지 않고 31일 동안 매일 내원한 환자도 있었다. 경기지역에서 2명의 환자는 매일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원일수 상위 10명이 평균 27.6일로 나타나 이들은 주말을 포함해서 거의 매일 내원했다.
원희목 의원은 “우리가 흔히 아는 ‘감기’는 다른 질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증으로 분류되고 있어 실제 의료기관의 평균내원일수는 1.47일에 불과하다”며 “이에 비해 20일 이상의 내원은 평균내원일수의 13.6배, 최고 많은 31일의 경우 21.1배 많은 내원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원희목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기’로 인해 한 달 동안 20일 이상 내원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으며, 의료기관들의 과다공급부분도 심도있게 조사해야 한다”면서 “심평원은 우선 동일상병에 대해 내원일수가 과다하게 나타나는 의료기관을 실태조사해 그 원인을 파악해야 하고,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