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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신종플루 ‘심각단계’에서도 학회장은 무풍지대?

대규모 행사에도 열 감지기는 커녕 손 소독제만 겨우 구비

최근 신종인플레엔자의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보건 당국의 위기 단계가 ‘심각’단계로 격상되는 등 감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지만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의료계의 학술대회장에는 정작 이에 대한 대비책이 없어 우려된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신종인플루엔자 전파방지를 위한 감염예방 지침’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이 참가하고 이틀이상 개최되는 대규모 행사에서는 행사 전 고위험군은 되도록 행사 참가 자제를 권고하고, 개인위생 시설인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구비해야 한다.

또한 발열감시 및 급성열성호흡기질환자 조치 계획을 수립하고 체온계와 임시격리공간 확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적게는 수백여 명에서 많게는 천여 명 정도의 인원이 한 공간으로 집결되는 의료계의 학술대회 현장에서는 이와 같은 지침이 지켜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A학회의 경우 매년 1,000여명이 넘는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지만 신종플루 감염 방지를 위한 대비책은 전무했다.

A학회 관계자는 “손소독제는 구비할 계획이 있지만 감염 방지를 위해 발열 감지기를 설치한다던가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의 별다른 조치는 학회 내에서 따로 마련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열리는 B학회의 경우도 마찬가지. B학회 관계자는 “행사장 내의 제약회사 상품 홍보 부스에서 손소독제를 나눠주는 것으로 아는데 학술대회 강연장 등에 손소독제를 배치한다던가 하는 별도의 안내지침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C학회 관계자는 “신종플루의 위기단계가 격상돼 우려는 되지만 학회가 임박한 상황이라 학회장 내에 손소독기를 배치하는 것 말고는 발열 감지기 등의 마련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행사가 종결된 학술대회 장에서도 신종플루 감염방지를 위한 대비책은 손소독제 구비 등에 그치거나 이마저도 없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의료계의 행사장은 신종플루 무풍지대(?)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지침안에 따라 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감염방지 대책을 세워 실천하는 학회의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추계학술대회를 여는 대한안과학회는 발열기 및 손소독기를 구비하는 것은 물론 마스크를 별도로 제공한다는 공지를 회원들에게 전달한 상태이다. 특히 현장에 요원을 배치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비상대책센터도 마련했다.

안과학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신종플루 감염이 급증하고 있어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한 지침안에 따라 행사를 준비하는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