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형근) 노사는 11.26일 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합의 한 후 노조원 찬반투표를 거쳐 지난 11일 마침내 임단협 조인식을 가졌다.
공단의 이번 임단협 타결은 지난 6월부터 12차례의 본교섭과 31차례의 실무교섭을 거치는 등 6개월 동안 끈질긴 협상을 통해 이루어진 결과로서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교섭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한 노조는 11.6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압도적인 찬성률(86.7%)로 파업투쟁을 외칠 때만 해도 공단의 노사관계는 파행으로 치닫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공단 노사가 보여준 이번 임단협 타결은 매우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노사는 파업 등 쟁의행위 기간 중에도 성실한 교섭을 계속해 왔으며,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교섭에 적극 임하는 등 임단협 타결의 높은 의지를 보여 왔다.
특히 공단 사측은 끝까지 인내하면서 노조를 끈질기게 설득하여 금년도 임금동결과 노조전임자ㆍ조합활동 시간 축소, 인사ㆍ경영권 침해조항 삭제 등 주요쟁점 사항에 대한 양보를 얻어 냈다. 이는 정부의 금년도 임금동결 방침과 노사관계선진화를 동시에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공단 노사는 이번 임단협 체결 과정을 겪으면서 오히려 많은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이러한 신뢰관계는 앞으로의 공단 노사관계를 보다 발전되고 협력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