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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고가항생제 신속 도입, 오히려 국민에 피해”

정형근 이사장 “의사들 항생제 처방 줄여야한다”


정형근 이사장은 항생제 내성균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의사들의 항생제 처방이 대폭 감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고가의 새로운 항생제를 신속하게 도입해 선별등재목록에 등재시킨 것이 오히려 국민보건에 해가 됐다는 지적이다.

정형근 이사장은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최한 ‘항균제 오만용과 항균제 내성’을 주제로한 세미나에서 위와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정형근 이사장은 국내의 항생제 처방률이 OECD평균보다 높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건보공단 정형근 이사장은 “항생제 내성균은 항생제가 불필요한 질환에 오남용하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항생제 사용량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항생제 일일평균 사용량은 2006년 기준으로 23.8(DDD/1000명/일)로 OECD 평균 일일사용량 21.3(DDD/1000명/일)보다 높아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많은 량의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형근 이사장은 “의사의 항생제 처방률도 매우 높아 의원의 경우 59.2%, 병원의 경우 45.1%로 미국 43%, 말레이시아 26%, 네덜란드 16%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특히 경증환자가 많은 의원에서의 항생제 처방률이 병원보다 높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항생제 오남용이 도를 넘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나타내는 단적인 증거”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항생제를 많이 소비할수록 더 많은 내성 박테리아가 발생하게 된다는 사실에 항생제 오남용에 관해 다함께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정이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보험자가 환자의 접근성 향상만을 고려해, 고가의 새로운 항생제를 신속하게 도입, 선별등재목록에 등재시키는 것이 궁극적으로 국민보건 향상에 오히려 해가 되지 않았나 하는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적극적인 보험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항생제 내성균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올바른 항생제 사용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의사의 항생제 처방이 대폭 감소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피력했다.

이와 동시에 정형근 이사장은 “감염성 질환 예방과 치료에 꼭 필요한 항생제가 적정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DUR 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형근 이사장은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노르웨이를 예로 들었다. 노르웨이의 경우 25년 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항생제 내성균인 포도상구균(MRSA)으로 인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바 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는 의사들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적은 항생제를 처방,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정형근 이사장은 “노르웨이가 성공한 것은 고가의 새로운 항생제를 처방하는 대신 선진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항생제를 신중하게 처방했기 때문”이라면서 “의약품 마케팅에는 ‘페니실린은 기침약이 아닙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심각한 경고를 하고 있다”며 국내도 항생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