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자연유산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최근 자연유산율이 65~70%에 육박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시기에 임신을 하는 이른바 계획적인 임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우선 남성의 경우 정자의 생성까지 약 100여일의 시간이 소비되는 만큼 임신을 계계획하고 있다면 이를 감안해 최소 100일 전부터는 임신을 위해 금주, 금연 등의 특별히 ‘정자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회는 특히 현재 우리나라 20대 남성의 정자운동성은 2001년도 이후 50% 밑으로 떨어져 정자의 절반 이상은 움직임이 없는 등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환경호르몬을 비롯 산업화에 따른 환경 변화, 패스트푸드 등 달라진 음식 습관,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건강한 정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지고 유해환경을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평상시 이러한 것들이 여의치 않다면 최소 100일 전부터는 철저히 ‘노력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더불어 영양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정자의 활동성을 높이며 수정 후에도 태아 형성 과정에서 태아기형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항산화 비타민인 C, E 와 아연, 셀레늄 등과 같은 미네랄이 중요하다. 비타민C나 E를 복용한 후에는 그렇지 않을 때 보다 정자의 운동성이 높아지고, 부실한 정자도 영양을 보충 받게 된다. 또 아연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미네랄 중의 하나로 남성호르몬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정자의 운동성 강화에도 유용하다.
엽산도 남성들에게 필요하다. 흔히 엽산은 임신 전에 여성만 섭취하면 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엽산은 남성의 정자를 정상 상태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여성의 경우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체내의 여러 생식관련 호르몬 농도가 수시로 변하게 되어 임신이 가능한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가 반복된다. 더불어 임신은 나이, 식단 및 영양, 운동 및 생활습관, 성생활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건강한 상태에서 임신이 더욱 잘되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잘 해야만 된다. 건강에 중요한 3대 요소는 영양, 습관, 운동이다. 균형적인 식단으로 자연임신에 좋은 음식들을 섭취하고, 스트레스 없는 적절한 휴식을 취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본인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회는 또한 임신을 위해서 결혼 전부터 산부인과 상담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즉, 결혼 전 상담은 임신 전 상담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 결혼이 예정되어 있다면 약 3개월 전에는 적어도 한번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으며 여유가 있다면 6개월 전에 방문하는 것이 더욱 좋다.
예를 들면 결혼 후 의외로 많은 여성이 골반염 때문에 산부인과를 찾는데, 이 골반염이 바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결혼 전에 치료를 해야만 한다. 골반염이란 성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임질균과 클라미디아 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이며, 대개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이 치료되지 않고 방치된 경우에 세균이 자궁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서 발생한다. 또한 골반염이 원인이 되어 난관이 좁아져서 난관임신, 즉 자궁외임신이 되어 응급실에 실려오는 일도 다반사로 있는 일이다.
이 밖에도 사전에 빈혈, 당뇨, 풍진 항체 유무 등을 검사해야 한다.
빈혈은 철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임신부의 철분 부족은 태아의 발달을 지연시킬 수 있다. 또한 당뇨는 유산, 사산, 태아기형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미리 혈당조절이 필요하다.
풍진은 태아에 백내장, 청력장애, 심장질환, 발달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항체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면역력이 형성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니 백신을 맞고서도 3개월까지는 임신을 피해야 한다. 영양을 위해서는 엽산을 비롯 멀티비타민과 미네랄을 함께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도 간과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