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의료정책 및 보건행정 분야 전반을 다룬 ‘보건의료경제학’ 5판을 발간했다.
의약품의 경제성평가, 근거중심 의료의 확대 등으로 보건경제학은 의료정책 분야 핵심학문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경제학적 접근 없이 ‘보건’ 혹은 ‘의료’의 차원에서만 정책에 접근할 경우 다른 부처와 집단, 무엇보다 국민을 설득하는데 한계를 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
이런 맥락에서 ‘보건의료경제학’(The Economics of Health & Health Care) 5판의 번역출간은 의료정책 및 보건행정 분야 전반에 반가운 소식이다. 1990년 미국 피어슨사에서 출간된 이 책은 2003년 당시 미국, 캐나다, 영국에서 200여개의 대학과 여러 보건대학원에서도 교재로 사용될 정도로, 이 분야 ‘정석’에 가까운 책이다.
지난 2005년 같은 책 4판을 번역출간한 바 있는 박윤형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순천향의대 학장)과 정우진 건강보험정책연구소장(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이, 변경된 내용을 보강하고 각종 통계를 업데이트해 한결 짜임새 있는 책을 만들어냈다.
특히 4장 경제적 효율분석과 비용-편익 분석(conomic Efficiency and benefit Cotst Analysis)은 이번 5판에서 새롭게 추가되는 내용이다. 이 장은 경제적 효율성의 개념을 점검하는 한편, 주요 프로그램 평가기법을 개발하는 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15장 의사의 진료(The Physician's Practice)는 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다. 인구에 자주 회자되는 ‘공급자 유인수요’(SID)와 소지역변이의 분석 등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6개 부, 총 24 장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경제학의 기본도구에서 공급과 수요, 정보와 보험시장, 보건의료 부문의 핵심역할자, 사회보험 등이 그것이다.
특히 번역자들은 서문에서 “DRG, 원가수지분석, 경영수지분석, 약가문제, 적정한 의료수가수준, 정부의 개입과 규제의 타당성, 건강보험의 보장수준과 부담률 등이 확고한 이론적 바탕 없이 ‘견강부회’ 하듯이 인용되는 일부 자료에만 의존해 논의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또, 번역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의료정책에 대한 경제학적 접근의 패러다임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