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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환자-보호자, 병원노무자에 언어폭력 심각!

가해내용 중 43% 차지…10명중 6명 피해경험 당해

보건의료노조가 실시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병원노동자들이 일을 하면서 폭언이나 폭행 및 성희롱 등의 불쾌한 언행을 10명 6명이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이 처음으로 감정노동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병원노동자들의 감정노동 수행정도가 80% 이상으로 다른 주요 서비스업종보다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병원노동자들이 일을 하면서 폭언이나 폭행 및 성희롱 등 불쾌한 언행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62.9%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2010년 임단협 교섭을 앞두고 요구안 및 실태조사 설문조사를 7년째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2월10일~3월16일까지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도 조합원 3만 9,058명(3월말 기준)을 대상으로 노조 전임자들이 직접 설문지를 배포하고 수거했으며, 최종 수거된 설문조사 2만156부(일부 비조합원 포함)를 분석했다.

불쾌한 언행(폭언, 폭행, 성희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6명(62.9%, 1만 1377명) 정도가 일을 하면서 폭언이나 폭행 및 성희롱 등 불쾌한 언행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가해자는 환자 및 보호자(43.1%)>의사(20.9%)>상급관리자(15.3%)>동료(7.9%) 순으로 주된 가해자는 환자·보호자와 의사였다. 불쾌한 언행의 종류는 폭언(55.8%)이 가장 많았고, 성희롱은 2.6%(522명), 신체적 폭력은 2.5%( 504명) 순이었다.

환자·보호자에게 불쾌한 언행을 당했다고 응답한 병원노동자 중에서 폭언을 당한 사람의 비율은 97.1%에 달했다.

보건노조는 “이는 고객으로부터 폭언을 경험한 비율이 다른 서비스산업 종사자들보다 10%p~20%p 정도 높은 것”으로서, “병원노동자 중 교환(100%), 간호사(97.7%) 경비안내(96.15%) 등 대면서비스 직종을 포함한 대부분 병원노동자들이 ‘고객(환자·보호자)으로부터의 일상적인 폭언’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불쾌한 언행 경험을 성별로 분석해본 결과 불쾌한 언행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성노동자들은 45%인데 비해 여성노동자들은 67%로 훨씬 높았다. 이는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이 폭언, 폭행, 성희롱 등에 많이 노출돼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아울러, 보건의료노조는 2010년 임단협 설문조사에서 처음으로 병원노동자들의 감정노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감정노동이란 개념은 ‘배우가 연기를 하듯 타인의 감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뜻하며 감정노동을 많이 수행할 경우 정신적 소진, 우울증 등 많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보건노조는 “심할 경우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감정노동의 문제는 노동자의 안전보건 문제로 주요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라며 “보통 서비스산업 노동자의 경우 감정노동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과 사를 넘나드는 환자와 환자보호자들을 상대하는 병원노동자들에게도 감정노동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82.9%가 ‘내가 하는 업무는 감정적으로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업무이다’ (82.9%)라고 답해, 병원노동자들은 자신의 업무를 감정노동업무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5월~6월 진행하는 지부교섭에서 직무스트레스 예방조치와 폭언폭행 근절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보건노조는 ▲직무스트레스 실태파악(우울증 및 자살사건 등) ▲병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불쾌한 언행(폭언, 폭행, 성희롱) 사례조사 ▲감정노동에 따른 직무스트레스 해결대책 마련 ▲폭언, 폭행, 성희롱 근절운동(폭언폭행없는 병원만들기) 등 후속조치를 취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