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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전용 대출 ‘닥터론’ 경쟁 치열”

기업은, ‘메디칼네트워크론’ 출시 10일만에 269억


기업은행이 지난달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약을 맺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출시한 ‘메디칼네트워크론’이 판매 열흘만에 269억원의 판매실적을 보여 화제다.
 

이 상품은 연 4.98%라는 초저가금리에 힘입어 불과 열흘만에 160건 269억원의 판매를 달성했다. 이 중 대출액의 65%가 병의원인 것으로 나타나 개원가에서의 인기를 짐작케 한다.
 
의사전용 대출상품인 ‘닥터론’ 시장은 그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올초 들어 은행들은 잇달아 최저금리를 내세우며 기존의 금리는 낮추거나, 낮춰진 금리를 가지고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가장 큰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이 출시한 ‘하나닥터클럽’으로 2조원대의 대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닥터클럽’은 지난 4월부터 대출금리를 1.1% 포인트 낮춰 개업의사의 경우 최저 연 5.21%, 봉직의는 연 5.41%의 금리를 적용하고, 대출금액도 최고 3억3천만원까지 높였다.
 
이어 씨티은행의 ‘닥터론’이 7천억원으로 국내 닥터론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이 상품의 최저금리는 연 5.4%로 책정되어 있으며 최고 3억원까지 대출해 주고 있다.
 
외환은행 ‘Yes프로론’ 역시 지난달 5월부터 대출금리를 1.3%포인트 내려 금리를 연 5.88%까지 낮췄으며, 대출한도는 기존 1억원에서 최고 3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민은행 ‘KB닥터론’은 2003년 7월 출시된 ‘닥터론’을 업그레이드한 상품으로 지난 4월 출시됐다. 이 상품은 최저 연 5.9%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최대 1억5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반면 2002년 시장에 뛰어든 우리은행 ‘우리닥터론’은 올들어 대출한도를 3억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하고, 고객의 신용등급 기준을 6등급에서 5등급으로 1단계 올리는 등 대출문턱을 높였다.
 
또 지난해 1천억원의 실적을 올린 신한은행 ‘메디칼론’은 취급수수료를 1%에서 1.5%로 조정했다. 개업(예정) 병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이 상품의 최저금리는 연 5.83%로 최대 대출금액은 3억원이다.
 
한편 최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은행의 ‘메디칼네트워크론’은 개원준비의사와 봉직의사 등은 배제한 개원의와 약국 만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대출상품이다.
 
대출액은 병의원이 최대 15억원으로 건보급여비 연 매출액의 1/3까지 대출되고, 병의원은 3억, 약국은 1억 5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기존 개인병의원 및 약국에서 비영리의료법인까지 확대키로 결정하고 7월중 시행할 방침이다.
 
이밖에 경남은행과 HK상호 저축은행에서 ‘닥터론’, 대구은행은 ‘의사신용대출’이 1억5천에서 3억원까지 대출해주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업은행의 가세로 경쟁이 가속화된 의사대상 대출시장에는 조만간 농협도 합세할 것으로 알려져,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현미(hyeonmi.cho@medifonews.com)
200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