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자격시험, 1교시 앞당기고 휴식시간 배치

의협, 수험생 편의위해 1차시험 시간 조정 계획 발표

전문의 자격시험의 시간 조정이 추진된다.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의협회관 3층 동아홀에서 제 54차 전문의시험 1차 조정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현행 10시에 실시되는 자격시험을 1시간 앞당기고, 1교시 후 휴식시간을 20분여분간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 전문의자격 1차시험은 화장실 출입금지 상태로 3시간에 걸쳐 치러져 수험생들의 생리적인 문제를 야기해왔다. 이에 의사협회 고시전문위원회는 수험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차 시험시간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시험의 과목별 시험시간을 살펴보면 시험 중간 휴식시간이 지정돼 있는 과는 내과, 가정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가 유일했다 이들 과는 각각 180분 시험에 30분 휴식, 120분 시험에 30분 휴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나머지 23개과의 경우 9시부터 시작되는 이른 시험에도 180분, 200분, 210분이 넘는 시험을 휴식없이 지속했다.

결핵과의 경우 오전 10시에 1교시를 시작해 휴식시간 없이 꼬박 120여분간 시험을 진행한다. 또한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16개과는 오전 10시부터 13시까지 휴식시간을 갖지 못하고 180여 분간 시험을 치르며, 정신과와 신경외과, 영상의학과는 200분이 넘었다.

의협 이동기 고시전문위원은 “성인남성을 기준으로 봤을 때 통상 수분의 섭취가 없을 경우 4시간 가량 배뇨에 큰 부담이 없지만 시험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 때 휴식시간이 없다면 큰 불편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또 기타 국가고시자격시험인 사법고시, 행정 · 외무고시 그리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휴식시간은 반드시 배분돼 있다며 그 필요성을 역설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휴식시간을 배치하게 될 경우 시험이 오래 지체될 수 있고, 기존의 시험출제 방식의 변경이 불가피 하다고 판단, 시험의 원활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시험 시작시간을 10시에 9시로 앞당길 것을 권고했다.

이렇게 되면 9시에 시험을 시작해 120분간 1교시를 진행하고 20분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후 다시 2교시를 시작하게 된다.

한편, 위원회는 이것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학회에서는 시험문제 출제 마감시간을 시험전일 18시 까지 반드시 준수해야 하며, 객관식 시험의 출제는 1교시에 배치하고, 주관식 시험의 출제는 가급적 2교시에 배치해야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