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리베이트 규제로 오리지널 약물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국내제약사들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4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대비 7.1% 증가한 7787억원을 기록해 거의 1년만에 한자리수 성장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로 오리지널 약물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으며 외자 상위 10대업체의 점유율은 전년 동월대비 0.2%p감소한 18.9%를 기록했다.
정부의 리베이트 약가연동제도가 시행된 지난해 8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국내 상위 10대업체의 점유율은 4월에도 전년동월대비 2.0%p 떨어진 31.3%를 기록했으며 평균 성장률도 업계 평균에 못 미치는 0.8%를 나타냈다.
상위 업체 중에서는 종근당(+14.1%)이 유일하게 두자리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부광약품 6.0%, 동아제약 4.5%, 일동제약 4.1% 성장하는데 그쳤다.
환절기 영향으로 항생물질제제(17.2%)가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항생물질제제에 이어 감각기관용약(15.4%)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소화기관용액(10.1%)과 호흡기관용약(14.0%)도 양호했지만 화학요법제(-1.6%)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항혈전제의 경우 원외처방 조제액이 -5.7%로 2005년 1월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월 플라빅스와 그 제네릭이 2차 약제로 밀려나면서 전체 항혈전제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며 항생제는 14.9% 성장해 3월에 이어 4월에도 조제액 2위로 올라섰다.
부동의 조제액 1위를 차지하고 있는 ARB고혈압치료제(17.3%)는 전체 고혈압치료제중 52.3%의 비중을 차지하며 7개월 연속 50%이상 비중을 굳혀가고 있다.
4월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복합제와 코자 제네릭의 강세는 여전했는데 엑스포지(47.1%)와 아모잘탄(26.4%), 코자르탄(78.9%)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은 기등재의약품 정비방안에 따른 1월 추가 약가 인하와 리피토 제네릭 효과 감소로 인해 증가율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오리지날 약물중에서는 크레스토(12.5%)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여줬으나 리피토(2.2%)는 부진했다. 제네릭에서는 리피논(36.2%)이 꾸준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당뇨병치료제 시장은 전년 동월대비 8.5%성장했는데 DPP-IV제제인 자누비아(129.8%)와 가브스(341.6%)가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안정성 이슈로 하락했던 아반디아(-16.8%)는 4월에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상위 품목의 고른 성장세로 항궤양제 시장은 전년 동월대비 9.8%의 높은 증가세를 보여줬다. 알비스가 19.9%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1위 품목인 스티렌 -0.5%, 레바넥스 -23.4%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12월 출시된 놀텍도 처방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B형간염치료제 시장은 바라크루드(35.3%)와 헵세라(-9.9%)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임상 중단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레보비르는 -11.1%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출시된 세비보는 처방액 1억원에도 못미쳐 시장침투가 미미한 실정이다.
업체별로는 전반적으로 정체돼 있거나 부진한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4월 원외처방 조제액이 369억원(-1.6%)으로 역신장했다. 특히 1위 품목인 올메텍(-3.2%)을 비롯한 상위 품목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자체개발 품목인 항궤양제 알비스(+19.9%)만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한미약품도 여전히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4월 원외처방 조제액이 356억원으로 전년대비 0.1% 소폭 감소했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은 40억원으로 최고치를 유지했으나 1위 품목인 아모디핀(-19.4%)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한양행도 전년대비 4.1% 감소한 235억원에 그쳐 좀처럼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특허신약 레바넥스(-23.4%)의 감소세는 2008년 11월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상위품목 아토르바(-3.4%)와 안플라그(-26.5%)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외제약도 전년동월대비 16.2% 감소한 106억원을 기록해 2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주력 품목인 가나톤(-25.9%)이 제네릭 경쟁으로 감소세에 있으며 리바로(-24.9%)도 1월 추가 약가 인하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전립선치료제 트로패스는 지난해 9월 출시이후 월 3억원의 꾸준한 처방 실적을 보이며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