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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서울대병원 교육·연구·진료 ‘선도역할’

11일 심포지엄, “정부지원보다 자체 수익으로 운영”

서울대병원 주무부처 복지부 이관이란 명제를 놓고 11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서울대병원은 교육·연구·진료의 3대과제를 균형 발전시켜왔고 앞으로 이 역할은 계속돼야 한다는 견해가 대세를 보였다.
 
서울대학교병원은 11일 오후 3시부터 프레스센터 20층 대회의장에서 ‘변화의 시대를 준비하는 서울대학교병원의 위상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성상철 병원장은 인사말에서 “의료의 공공성 확보와 의료의 경쟁력 확보라는 두가지 시대적인 요청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의료시장의 개방 등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가 중앙 병원인 서울대 병원의 역할과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활발한 의견개진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황우여 국회교육위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우리나라 의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서울대병원의 역할과 우리나라 의학발전의 새로운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당초 예정돼있던 국회의원 신상진 의원의 격려사는 의원의  불참으로 이뤼지지 못하고 바로 주제발표로 이어졌다.
 
이날 ‘공공의료 수행자로서의 서울대학교 병원의 역할’의 발표를 맡은 성명훈 서울대기획조정실장은 “그동안 서울대병원은 교육·연구·진료의 3대 과제를 균형발전시키는데 앞장서 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역할은 변함없이 수행되어 의료의 국내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서울대병원의 예산규모 대비 정부지원금 현황을 살펴보면 1978년에 정부지원율이 78.8%를 차지하던 것이 점차적으로 줄어 2005에 와서는 3.2%가 되었다”며 “서울대병원은 97%를 자체 수익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정부로부터 특별히 막대한 지원혜택을 받는다는 것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지원금을 받은 것을 누적률로 살펴볼 때 역시 1978년에 75.98%,1981년에 30.0%로 감소하기 시작해 2005년이 되어서는 누적률 또한 9.38%에 불과해 자체적인 이익으로 충당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 방영주 암연구소장은 주제발표에서 “하버드대학교 의대 교수의 한해 SCI 등재 논문수가 2편인 반면, 서울대 의대 교수는 평균 3.60편”이라고 지적한 뒤 “다른 병원이 2.85편, 1.40편 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서울대병원의 연구역량이 우수하지 않다는 기존의 편견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 및 질의응답시간에는 김철중 의학전문 조선일보 기자, 김정희 생명해양심의관, 조원동 경제정책국장, 김용형 사회재정기획단장, 박민수 보건정책과장, 최진명 인적자원관리국장이 참여해 활발한 토론를 벌였다.
 
이날 기획예산처의 김용현 사회재정기획단장은 “4조 3천억원이라는 보건복지부의 충분한  예산으로 서울대학교의 연구부분에 좀더 많은 투자를 할 방침”이라며 “복지부로 이관될시 인사권 임명권 문제 등에 있어서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정경제부의 조원동 경제정책 국장은 연 1300억가량의 외화가 치료를 받기 위해 국외로 유출된다며, 영리법인과의 경쟁우위 가능성과 외국자본과의 사업화 부분을 언급하며, 서울대병원이 나아갈 대안을 제시해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개인 자격으로 토론에 나선 정도언 서울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국립의료원은 개원당시 지금의 서울대병원보다 10배에서 무려 20배는 더 나은 수준의 병원이였다. 그러나 현재의 국립의료원이 어떤지를 생각해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보훈병원, 경찰병원, 국립의료원 등 기타병원 중에서 현재 서울대병원, 보라매 병원의 수준이라도 유지하고 있는 병원이 있으면 정부측은 지적해 달라”고 말한 뒤 “우리는 공공병원이 어떤 길을 걸어서 쇄락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며, “정부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지 막연한 청사진을 제시하지만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대학교 암연구소의 방영주 교수는 “정부측 인사의 발언중에 ‘MD앤더슨병원’과 비교를 했는데 그 병원의 경우 오전 5명의 환자만을 보면 되고 한 환자당 40분의 시간이 배정된다”며, “그러나 우리병원의 경우 하루 80명의 환자를 봐야하며, 환자 한 명당 배분되는 시간은 6~7분에 불과하다”고 지적, “이러한 상황에서  그 병원과의 비교는 불합리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 분위기는 ‘서울대병원의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토론하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복지부 이관이 왜 타당하지 못한가?”에 대한 입장 표명과 정부측의 입장이 팽팽히 대립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논쟁으로 심포지엄의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위정은 기자(jewee@medifonews.com)
200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