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마케터의 가장 큰 장점은 부서간 협조를 이끌어낼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올 1월부터 WMM(Woman Marketer Meeting)회장을 맡은 장영희 한국AZ 상무는 여성 마케터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하고, 후배 양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장 회장은 “처음 모임을 시작한 1992년도 당시 제약업계는 남성 마케터들이 많았다”며 “등록업무나 메디칼쪽에 여성들이 많았지만 마케팅 부문에서는 드물었기 때문에 마케팅을 담당하는 여약사들이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영역을 넓히기 위해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17개사 40여명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마케팅뿐만 아니라 영업부, 대관업무 등 다양한 분야의 회원들이 구성돼있다. 제약사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회사, 혈액투석 회사 등 다양한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MM은 일년에 한번 5월중 공개 세미나를 주최하는데 전체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초청이 이뤄지며, 두달에 한번정도 내부 모임이 있다. 연말에는 한해를 정리하는 친목도모 여행과 워크숍, 연초에는 신년모임 등을 개최한다.
장영희 회장은 “그간 이론적인 공부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창의적으로 삶을 채우자”라는 모임 주제를 정했다. 최근 서울성모병원 채정호 신경정신과 교수의 강연이 있었는데 삶의 기쁨에 관한 주제를 공감대 있게 이끌어낸거 같다. 앞으로 일상에서 충전할수 있는 창의성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약계에 여성 인력 증가 현상에 대해서는 “외국제약사에는 여성인력이 절반 이상이며 메디칼파트만해도 80~90%가 여성인력이다. 전체적으로 영업마케팅에서 여성인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특히 퍼센트보다는 시니어 포지션에서 여성 인력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할만하다는 것.
실제로 여성 마케터중 팀장급 이상의 비율은 전년대비 2% 상승한 10%를 기록해 질적인 성장을 보였으며, 여성 마케터의 비율은 한국바슈룸(78%), 한국룬드백(75%), 바이엘쉐링제약(71%), 한국MSD(71%)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장 회장은 “여성 마케터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여성들이 말 그대로 뛰어난 마케팅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을 알기쉽게 풀어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은 영업뿐만 아니라 회사 전반적으로 많은 부서와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것이 중요하다”라며 “리더십 뿐만 아니라 마케터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각 유관부서마다 평가를 받고 승진할때도 고려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 회장은 “아직은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영 리더스 디벨럽먼트(Young Leaders Development)'라는 파트를 준비중”이라고 밝히고 “모임이 과장급이상 임원진이 많았다. 이제는 후배 양성을 위해 대리나 과장급도 포커스로 맞춰 함께 할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중”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후배 여성 마케터들에게 “일단 지금 현재가 어렵더라도 꿈을 버리지 말았으며 좋겠다. 회사나 자신이 맡은 제품, 현재 처한상황이 어렵더라도 ‘이 순간도 지나가리라’는 말이 있다. 순간을 견디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수 있다”라고 충고했다.
또한 “마케터라는 직업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울때 동료나 선배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고 자신의 멘토를 찾아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마케터로서 갖춰야 할 덕목에 “전략적 방향을 설정할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현 업무에만 몰두하다보면 큰 그림을 못보는 경우가 있다. 전략적 사고에 대해 끊임없이 경험하고 익히고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WMM에는 5명의 고문단이 있으며 회원 추천제를 통해 제약업계 3년 이상 경력을 가져야만 입회할수 있다.
한 회사에 치우치지 않게 하기 위해 회사당 2명 이상은 등록시키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 들어 마케터들에게 입회 요건을 완화하자는 의견이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국내제약사에는 한독약품과 일성신약, 보령제약 3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