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요즘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주 5일 근무의 확산으로 주말이면 일찍 찾아온 더위를 피해 양평이나 가평 등지로 수상레포츠를 즐기러 떠난다. 최근에는 한강에서도 다양한 수상레포츠 무료체험 행사를 여는 등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되었다.
재미도 있고 더위도 날릴 수 있는 수상레포츠가 준비미숙과 과욕으로 척추와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강 뚝섬유원지에서 수상스키를 즐기던 권지훈 씨(33세,가명)는 최근 심해진 허리통증으로 전문병원을 찾았다. 권씨는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고난위도의 기술을 선보이려다 허리에 무리가 갔기 때문이다.
수상스키는 리드미컬하여 허리에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스키 기술이 형편없다면 오히려 균형 잡히지 않은 자세로 인해 허리가 비틀리는 위험성이 있으며 무릎을 굽힌 기마자세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힘만큼 허리를 뒤로 젖히며 힘을 줘야 하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오게 된다.
관절척추특화 바로병원 척추센터 이정준 원장은 “만성 허리 통증이나 척추질환이 있을 때는 허리를 과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허리 근력이 부족한 초보자가 수상레포츠를 과도하게 즐기는 것도 허리부상이나 허리디스크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수상스키 외에도 요즘 젊은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수상레포츠로는‘웨이크보드’를 꼽을 수 있다. 웨이크보드는 스노우보드를 물위에서 즐기는 것과 비슷하다.
스노우보드처럼 데크를 발에 착용하고 물 위에서 몸을 45도 각도로 틀어서 주행을 해야 한다.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앞뒤 50대 50으로 힘을 적절히 배분하여 뒤로 버티는 것이 중요하고 왼쪽 다리 복사뼈와 배, 골반까지 보트 방향으로 완전히 틀어서 일직선이 되어야 한다.
이 경우 초보자일 때에는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허리에 과도하게 힘을 주게 되고 허리를 틀려는 힘과 보트의 속도, 수압이 상충하여 부상을 당할 경우 그 정도가 심하다. 또 데크 위의 발은 초보자일 경우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들어 스피드를 내며 달릴 때 생기는 강한 수압에 발목이 꺾이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바로병원 족부관절 전문의 정진원 원장은 “관절 손상은 주로 육지에서 발생하지만 수상레포츠 역시 운동의 강도가 세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를 탈 때 발목염좌나 인대파열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운동 시 발생한 부상은 가벼운 경우 휴식을 취하거나 얼음찜질, 파스 등의 자가 치료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증이 지속되는데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발을 만성적으로 잘 삐게 되고 한번 삐었던 발목은 작은 충격에도 다시 삐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제때 치료 받지 않아 발을 만성적으로 잘 삐는 족관절 불안정성이 야기되었을 경우에는 발목 주변 연부조직을 이용해 인대를 정상화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 1주일이 지나도 계속 통증이 발생하면 관절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상레포츠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파도나 날씨를 체크하고 시작 전에 적절한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
헬맷과 구명조끼 등 규정된 복장과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실력이상의 어려운 코스나 고난위도의 기술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이와 같은 규칙만 지켜진다면 수상레포츠는 골반과 허리의 유연성과 근력을 강화시켜 줄 수 있는 유익한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