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이 당뇨병 치료용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탄생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종장기개발 전문벤처기업인 ㈜엠젠바이오(대표 박광욱)는 12일 오후 ‘당뇨병 치료를 위한 인간면역유전자 ‘HLA-G’를 가진 복제돼지’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췌장 내 인슐린분비세포인 췌도세포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HLA-G’ 인간면역유전자는 임신기간 중 태반과 양막에서만 발현되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은 태아를 외부 세포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 임신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동안 돼지의 췌도세포를 당뇨병 환자에게 이식하면 면역거부반응에 따라 인체 내 면역기능을 수행하는 자연킬러세포(natural killer cell)가 이 췌도세포를 죽여 장기이식의 난제로 꼽혔다.
하지만 HLA-G 유전자는 이러한 자연킬러세포의 독성을 60%~70%까지 감소시켜 이식된 돼지세포를 죽이지 못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장기이식용 미니돼지에서 뗀 체세포에 HLA-G 유전자를 주입해 형질을 바꾼 후 이 세포를 일반 대리모 돼지의 자궁에 착상시켜 제왕절개를 통해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5마리를 12일 오후 생산했다.
연구팀은 탄생 직후 시행한 체세포 검사를 시행하여 5마리 모두 HLA-G 유전자를 몸에 지닌 것을 확인했으며, 현재 1마리만 살아 남아 축산기술연구소 무균 인큐베이터에서 사육되고 있다.
박광욱 대표는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해서는 HLA-G 이외 3~4개의 형질전환유전자를 가진 돼지를 만들어야 면역거부반응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돼지가 실제로 당뇨병 치료에 이용되려면 앞으로 3~5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가운데 하나로 바이오이종장기와 관련된 엠젠바이오의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 바이오그린21사업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국내외에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