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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신약 개발전략, “혁신 신약 vs 유사 추종약?”

국제 추세, 유사 추종약 개발이 신약보단 재정면 훨씬 유리

최근 전세계 의약관련 연구개발은 제노믹스(Genomics),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혁명 등 바이오 기술의 실현으로 수많은 새로운 질병에 표적 치료제 개발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혀 새로운 작용 기전을 갖는 혁신적 신약 개발 설계는 매우 매력적이고 보상이 따르지만 위험 부담과 장시간이 소요된다.

혁신 신약 추구는 연구에 대규모 투자를 요하고, 인체 질환에 관련된 것을 규명하기 위해 인체를 대상으로 질병 유발 및 치료 표적들의 역할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초기 규명 과정에서 이러한 표적을 상대로 하는 조절 처치가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담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수년간의 연구로 많은 약물 표적들이 규명됐고, 학계나 산업계 연구가들 모두 가장 흥미 있는 표적에 대해 수많은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 연구 문헌들의 발표는 중요한 표적에 관련된 엄청난 정보를 제공한다.

일단 새로운 표적이 확인된 후에는 더 효과적인 표적을 추구하기 위해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연구하기도 한다. 어떤 신물질이 임상 연구에 진입하면 다음 단계로 많은 유사 추종물질(follow-on)이 연구되고 표적들이 위험에서 해제되면 더 이상 "그 분야에 최초일 수 없고 그저 회사들의 목표는 기존 유사 추종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단계로 바뀐다.

그 분야의 최초 약물은 제조 회사로 하여금 유사 의약품 경쟁에서 홀로 독점할 수 있는 상당한 기간을 향유하게 된다. 반면에 후속 유사 추종 제품으로 더 많은 표적 개발을 추구한 회사들은 설령 개발 위험이 감소돼도 허가 취득 즉시 많은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회사들이 제품을 차별화 해야 한다. 시장에서 치료제 중 최초의 약물 소개로 기대되는 사업상 유리한 장점은 새로운 작용기전과 입증되지 않은 표적에 작용하는 약물 개발에 소요된 투자 및 기타 위험성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상감돼 버릴 수도 있다.

터프트의약개발 연구센터(CSDD)에 의하면 유사 추종 제품을 시판하게 되는 평균 기간은 1960년대 5.1년, 1990년대에는 1.3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는 경쟁자가 시중에 진입하는데 매우 빠르게 다가온다는 의미다. 경쟁이 꼭 가격 인하 효과를 유도하는 것은 아니나 시장점유율에는 영향을 미친다.

산업분석 맥킨지회사의 보고에 따르면 최초 신약이 개발, 시판된 후 시중에 2~5년 후에 유사 추종 제품을 출시하는 회사들 중 혹자는 실제로 혁신 개발회사보다 평균 매출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설령 최초 신약 출시 15년 후에 나온 추종 유사 제품이 최초 제품만큼 시장에서 성공하기도 한다는 것.

그 분야의 최초 혁신 약물이 시장에서 꼭 그 분야의 최고의 약물이 아닐 수 있다. 과학연구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유사 추종 제품 제조사에게 더 유리한 의약 표적 지식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혁신 신약이 개발 중에 있는 동안 유사 추종 제품 제조회사들은 경쟁자의 연구 실적을 조사할 능력을 갖고 과학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유리하게 개발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개발 중인 약물에 대한 정보도 사전에 미리 알 수 있어 그 분야 최초 신약이 출시되기 전 최고의 약물로 개선시켜 시장에 소개할 수 있다는 것.

혁신 신약은 결국 유사 추종 제품을 위해서 길을 닦아주고 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혁신 연구회사는 FDA로부터 새로운 작용 기전에 대한 철저한 검증에 직면하기도 한다. 암 치료 백신인 그 분야의 최초 약물, ‘프로벤지(Provenge)’가 좋은 예가 되고 있다.

FDA는 이 약이 종양을 축소시키지 않고 환자의 생존율을 어떻게 연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덴드레온(Dendreon) 회사측의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치료 백신을 FDA가 허가해 준 이후 앞으로는 암 치료 백신 제조회사들은 FDA에 자료 제출시 무엇을 제출해야 하고 기타 어떤 대응을 할지를 알게 됐으며, FDA는 암 백신 허가 처리에 경험을 얻은 것이다.

의약품 허가 규제를 통과한 후에도 혁신 의약품 제조회사들은 환자, 의사, 약가 지불기관들을 대상으로 이 약물의 장점을 교육시키고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게 되고 이러한 신시장 창출 효과는 유사 추종제품 회사들에게는 얼마든지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비아그라 출시 전 세계는 발기부전 치료약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 화이자에서 막대한 광고와 판촉으로 비아그라를 명품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곧 릴리에서 시알리스가 나와 비아그라를 개선해 시장점유율을 더 확보하게 된 것이다.

1987년 소위 스타틴 계열의 항콜레스테롤 최초 신약인 머크의 로바스타틴이 시판됐으나 1997년 로바스타틴 보다 개선된 리피토(화이자)가 시판되면서 리피토가 세계 최고 항콜레스테롤 약으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 의약 개발에서 가장 획기적인 분야는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세포증식, 분열 등 암 발생에 관여하는 효소인 ‘Phosphoinositide 3-Kinase (PI3K)’에 대한 차단제를 꼽고 있다. 이는 새로운 표적이 아니며 PI3K는 1990년에 최초로 연구 발표됐고, PI3K 차단제는 1993년에 개발되었다.
이러한 표적 치료는 회사들에게 유사 추종 제품이 쉽게 쏟아지게 한다. 일단 표적이 확인되면 앞으로 경쟁자들이 추구할 방향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키나제 차단제는 질병 치료 표적의 ATP 결합 부위에만 작용하는 약물 개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2006년 12월에 최초의 PI3K 차단제로 노바티스에서 BEZ235가 임상에 진입했고 그 이후 10여 개의 신약들이 합류하고 있다. 모두 아직은 제2상 임상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으나 새로운 세대의 차단제가 머지않아 대두될 전망이다. 유사 추종제품 개발의 빠른 속도를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자료에 의하면 유사 추종 제품 개발 쪽으로 추진하는 전략이 혁신 및 전혀 새로운 작용기전을 갖는 신약보다는 재정적으로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혁신 신약의 종말을 고하는 것은 아니고 최초의 선구적인 의약품 없이 유사 추종 품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측으로 보면 유사 추종 제품 전략이 매우 좋으며 이는 의약 개발 위험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의미하고 있다. 환자에게도 그 분야의 최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좋다. 즉, 최초의 개척 제품을 개선한 추종 제품을 환자가 사용함으로써 치료에 더 혜택을 누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