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학학술지의 SCIE 등재에 대한 각 의학회들의 관심이 그 여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이 관심도에 비해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전략적인 대응 방안은 부족한 것이 사실.
이런 가운데 한림의대 기생충학교실 허 선 교수는 22일 열린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학술지 SCIE 등재 필요성과 전략’에 대해 발표해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허 교수는 우선 의학 학술지의 SCIE 등재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각 대학에서는 교원의 승진 임용에 SCIE 등재 학술지 논문을 우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고, 연구비를 신청할 때 이 SCIE 학술지 논문의 등재 여부를 높게 평가하고 있어 중요하다.
또한 SCIE에 등재되면 계량서지학 정보가 나와서 학술지의 위치가 어디에 있고, 학자들과의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따라서 SCIE의 등재는 의사연구자들에 있어 매우 필요한 일이다.
허 교수는 SCIE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기 목표를 학술지의 스타일과 포맷을 국제 수준으로 제작하는 것으로 두고, 학술지 구성에 필요한 인력과 업무를 적절하게 배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체크리스트를 마련, 학술지의 현재 상황을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즉, 편집인의 경우 임기를 최소 10년으로 보장하고 있는지 학술지를 정시에 발행하는지 여부, 그리고 각 논문이 투고규정에 맞게 출판되었는지, 내용이 최근의 이슈와 부합되는지, 편집인 편집위원이 다국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국제적 명성과 지역적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 등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학술지의 전자출판 여부 및 숙련된 메뉴스크립터 에디터를 고용하거나 전문회사에 의뢰에 제작해야 하는 것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또한 학술지 구성 요소와 투고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 영문 학술지로의 전환 및 원어민에 의한 영문 교열도 갖춰야 할 요건 중 하나다. 이와 함께 펍메드의 등재 및 학술지 발전을 위한 학회 인력의 확보와 편집위원의 훈련도 동시에 진행되야 한다.
허 교수는 “이와 같은 정비 절차를 통해 학술지를 국제 수준의 스타일 포맷에 맡게 배양하면 내용도 그 수준에 맞게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학술지 인용을 높일 수 있는 홍보와 함께 모든 회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