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한의대 두호경 교수가 방대한 한의학 기본 이론서를 20년간의 집필 끝에 완성했다.
두호경 교수(61세)는 ‘동의내경학(東醫內景學)’을 최근 출간하며 1800쪽이 넘는 이 전문서 한 권에 지난 30여년간의 연구와 임상 경험을 담아냈다.
그는 “많은 한의사들이 읽고 따끔하게 비판해 주면 좋겠습니다. 한의학에 대한 학문적 토론도 활발해졌으면 합니다. 출판사가 큰 손해는 보지 말아야 할 텐데….”라며 담담하게 감회를 밝혔다.
경희대 한의대 학장, 한방병원장 등을 역임했던 두호경 교수는 이 책에서 오장육부가 아닌 골수·뼈·뇌 등 이른바 ‘기항지부(奇恒之腑)’의 생리와, 이 같은 부분의 질병에 관해 상세하게 정리해 놓고 있다.
두교수는 “제가 한 일은 이제까지 나온 한의학의 기본 이론들을 확인·검증해서 정리한 것에 불과합니다. 한의학자들이 한 가지 이론에만 집착해 전체를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동료 교수들은 “20년 동안 난해한 이론서 한 권의 집필에 매달릴 가치가 있느냐”며 말리기도 했지만 두호경 교수는 “인생에서 의미있는 일 한 가지는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버텼다.”고 한다. 지난 20여년간 그는 매일 새벽 5시면 연구실로 나와 4시간씩 책쓰기에 전념했다.
이창환 기자 (chlee@medifonews.com)
200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