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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그림이용 설명, “의사소통 도움”

강북삼성 진상미간호사, 기관삽관 환자에 효과 높아

 
중환자실에서 기도삽관을 하는 환자들에게 의료진이 그림을 이용해 설명할 경우,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 불안감 해소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중환자실 진상미 책임간호사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기관내 삽관환자를 대상으로 그림을 통한 설명을 실시한 결과, 불편감 및 요구사항 표현 가능성, 의사소통 시 느낀 불안감의 정도, 의사소통 방법에 대한 만족도 등에 대해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고 22일 밝혔다.
 
진상미 간호사는 기관내 삽관환자 23명을 대상으로 그림판을 이용해 의사소통을 나눈 환자군 13명과 기존의 방식대로 글을 쓰거나 손, 발을 이용하거나 입 모양을 보고 대화를 나눈 환자군 10명을 대상으로 비교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는 *00가 아파요 *가래 빼 주세요 *진통제주세요 *목말라요 *추워요, 이불주세요 등 임상에서 환자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항목을 중심으로 모두 33개 항목을 그림판으로 제작하여 적용했다.
 
그림은 환자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단순화하였으며 그림 밑에는 그림설명을 적어 환자의 이해를 도왔다.
 
각 그림의 크기는 상황에 따라 가로 20cmΧ세로 30cm 크기와 가로 20cmΧ세로15cm 두 종류로 만들었으며, 동시에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의 그림끼리 묶어 가로 60cmΧ세로 45cm 미터의 보드판 4장으로 제작했다.
 
그림을 이용한 대화는 간호사가 환자에게 다양한 항목의 그림을 직접 보여주며 환자의 요구사항을 손이나 몸동작으로 확인하였다.
 실험결과 그림판을 이용한 환자 군이 비교 군에 비해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사항목 모두에서 그림으로 대화한 환자 군이 대조군에 비해 만족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 방법에 대한 만족도(10점 만점 기준)는 평균 4.2에서 8.15로 두배가량 높아졌으며 불편감 및 요구사항 표현가능성은 평균 4.5에서 7.76으로 높아졌다.
 
반면 의사소통 시 느낀 불안감의 정도는 평균 5.4에서 3.38로 떨어져 의사소통 방법개선과 불안감 감소에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각 그림에 따른 사용자 빈도를 보면 신체적인 요구 영역에서는 ‘00가 아퍼요’가 가장 많았으며, 정서적인 요구영역과 상태요구에서는 ‘가족이 그리워요’와 ‘내 상태가 어떤가요’가 각각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다.
 
진상미 간호사는 “그림을 이용한 대화는 두려움과 무력감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중환자실 환자들의 의사소통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환자의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며 “그림을 이용한 설명방법 외에도 환자들의 요구를 더욱 다양하게 수용할 수 있는 도구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