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허술한 ‘헌혈의 집’ 운영으로 현혈자들로부터 원성 을 사고 있다.
혈액관리본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헌혈자가 감소하면서 재고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헌혈참여를 호소했다.
헌혈자들은 이 글을 보고 “헌혈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다”며 “‘헌혈의 집’ 운영이나 똑바로 하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은 *‘헌혈의 집’ 운영시간을 늘리고 *근무자들의 불친절한 태도를 바꾸며 *지방 도시의 부족한 헌혈시설을 개선하라고 지적했다.
현재 헌혈의 집은 주 5일제를 도입, 주말에는 일부만 운영되고 있으며, 평일 운영시간도 주요 헌혈자인 직장인과 학생들이 나올 수 없는 오전 9시~오후 6시 이며, 유일하게 현혈을 할 수 있는 낮 12시~오후 1시에도 자신들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헌혈자들은 자원봉사자들이 터미널과 역 부근에서 헌혈을 하고 가라고 호객행위에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으며,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헌혈의 집’ 자원봉사자들의 불친절도 헌혈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친절서비스 교육이 필요하다는 요청이다.
특히 헌혈자를 위한 지방 도시 헌혈의 집이 턱없이 부족하고 시설도 열악한 가운데 헌혈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헌혈장소가 지방에는 열악한 실정이어서 국민들의 부족한 봉사정신을 탓하기 이전에 먼저 충분한 환경조성이 급하다는 것이다.
혈액관리본부측은 “혈액사업은 국가사업이지만 헌혈의 집은 일반 점포와 똑같이 임대료와 보증금, 월세 등을 내야하기 때문에 공공단체나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헌혈자 숫자는 2003년 253만5343명에서 2004년 232만5108명으로 감소했다. 올해도 5월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가 감소한 92만1480명으로 집계됐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