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원외처방 성장률이 전년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국내 상위업체들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18일 유비스트, 신한증권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대비 5.3% 증가한 9조 4596억원으로 2009년 기록인 13.5% 성장률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2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동월대비 5.0% 증가한 8910억원을 기록해 하반기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2008년 12월 고점을 찍은 이후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국내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올 7월 바닥을 찍은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를 보여온 국내 상위 10대 업체의 점유율은 12월에도 전년대비 1.5%p 감소했다. 특히 국내 상위 10대 업체의 12월 평균 성장률은 -4.7%로 +5.2%의 성장률을 기록한 외자 상위 10대 업체들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외자업체의 2010년 연간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2조 396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4.7% 성장한 국내업체보다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외자업체의 12월 원외처방조제액은 전년동월대비 5.6% 증가한 2235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다.
국내업체의 12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한 6675억원을 기록해 평균 성장률에 근접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상위 10대 업체들은 전년동월대비 4.7% 감소하며 역신장을 이어갔지만 점유율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10월을 기점으로 소폭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국약품(+33.1%), 동화약품(+31.0%), 한국유나이티드(+22.2%), 경동제약(+17.2%) 등 일부 중소업체들은 전년과 비교해서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한양행(-11.7%), 대웅제약(-4.8%), 동아제약(-4.3%) 등 주요 상위업체들은 업계 평균 성장율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동아제약
동아제약의 지난해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4338억원을 기록했으나 12월 에는 전년동월대비 4.3% 감소한 384억원을 기록해 역신장했다.
1위 품목인 ‘스티렌’(-3.3%)이 9개월 연속 감소해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자르탄’(+19.0%)과 ‘리피논’(+15.1%)의 성장만이 양호하다.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연간 조제액은 407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2% 감소했다. 하지만 12월 조제액은 전년동월대비 1.0% 감소하며 9월 이후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 1위 품목인 ‘아모디핀’(-20.1%)의 부진 속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고혈압 복합제인 ‘아모잘탄’(+80.1%)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10월부터는 월 조제액 50억원을 꾸준히 상회하며 주력 품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종근당
종근당은 연간 조제액 기준 15.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위 업체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12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동월대비 11.0% 증가한 301억원을 기록해 여전히 상위업체 중 성장률면에서 부동의 증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주력품목인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2.3%)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리피로우’(+86.2%) 등 기존 제네릭 품목과 신규 제네릭 품목인 ‘이토벨’의 성장세가 안정적이다.
◇일동제약
일동제약은 전년대비 7.7% 성장한 1968억원의 원외처방 조제액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12월 조제액도 198억원을 기록하며 하반기 들어 가장 높은 성장률(+12.9%)을 기록했다.
항궤양제 ‘큐란’(+4.7%)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파리에트’ 제네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라비에트’(+26.1%)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가나톤’ 제네릭인 ‘가나메드’도 출시 이래 처음으로 월 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틈새 제네릭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중외제약
중외제약은 전년대비 12.0% 감소한 1343억원의 연간 조제액을 기록하며 크게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12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동월대비 15.5% 감소한 116억원을 기록하여 10개월째 역신장하고 있어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제네릭 경쟁에 직면한 주력 품목인 ‘가나톤’(-44.6%)은 전성기 시절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지난해 전년대비 1.9% 감소한 연간 4583억원의 원외처방 조제액을 기록했으며 12월에는 4.8% 하락한 416억원으로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위 품목인 ‘올메텍’(-6.9%)을 비롯한 ‘가스모틴’(-29.5%) 등 주요 상위품목들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지만 ‘글리아티린’(+18.8%)과 ‘알비스’(+6.3%)가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