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경제성장과 더불어 동남아권에서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부상한 베트남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진출과 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료기관들도 베트남 의료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남 진주에 본원을 둔 가야자모병원(원장 문진수)은 29일 베트남 경제수도 호치민(옛 사이공)에 산부인과를 전문으로 하는 종합병원인 가야벳한병원을 개원했다고 1일 밝혔다.
가야자모병원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정부에 100% 외국인 투자승인을 요청한 뒤 9개월여만에 병원을 개원했다.
가야벳한병원은 지상 6층 건물에 입원실과 진료실 등 모두 65개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산부인과·소아과·가정의학과·마취과·방사선과·임상병리과 등 6개 과목을 진료한다.
의료진은 병원장인 문진수 박사 등 한국인 전문의 3명과 베트남 전문의 8명 등 11명의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야벳한병원 관계자는 “교민들을 포함한 외국인 거주민들과 중산층 이상의 현지인들이 주 진료 대상”이라며 “유일한 한국 종합병원으로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베트남 의료시장에서 빠른 시일에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부산성모안과병원은 베트남 투자계획부(MPI)의 투자 상담과 심의를 거쳐 공식적인 허가를 취득, 지난해 2월에 국내자본 100%을 투자한 현지법인인 ‘베트남-한국안과병원’을 설립했다.
베트남 최대 도시 호치민의 신흥번화가인 10군(群)의 차이나타운 인근에 설립된 베트남 최초의 안과전문병원인 ‘베-한안과병원’은 베트남 현지 병원으로 무난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4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로 안과전문의 8명과 안과일반의 2명, 내과 방사선과 임상병리과 전문의 3명 등 의사 13명, 간호사 11명, 약사 1명을 포함해 모두 55명의 의료진이 진료 중이다.
백내장, 라식, ICL수술 등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는 이 병원은 베트남에서는 유일하게 각막이식수술을 시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가난한 베트남인들에 대해서는 한달 평균 10명씩 무료수술을 시행해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끄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성모병원 관계자는 “전문화된 진료시스템의 장점과 한국의 선진의료기술 및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한안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 병원을 동남아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치과전문 네트워크인 예네트워크도 호찌민에 치과병원 개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베트남 의료시장에 뛰어드는 의료기관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