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스페인 국립 암연구 센터의 브라스코(Maria Blasco) 박사 연구진은 인간이 얼마나 빨리 노화되고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유전자 시험법이 개발되여 곧 시판한다고 발표했다. 즉, 세포 유전 염색체(chromosomes)를 보호하는 말단 부위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를 측정하는 시험으로 각 개인의 남은 수명을 예측한다는 것이다.
텔로미어는 노화에 관련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텔로미어의 길이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짧아져 텔로미어 길이와 수명과의 관련성을 확인한 연구 보고가 이미 공개된 바 있다.
텔로미어 시험은 개인의 생물학적 연령 즉, 이들의 세포 연령이 실제 수명과 비례하는 경우 예측 가능한 것이다. 이 시험법으로 결국 개인의 남은 수명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Life Length 회사는 금년 후반기에 이 시험법이 발매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텔로미어 연구 전문가인 그레이더(Carol Greider) 박사는 텔로미어를 이용한 수명 예측 시험은 정확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각 개인의 텔로미어 길이에도 광범위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20세 젊은이와 70세 노인이 동일한 길이의 텔로미어를 보유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즉, 텔로미어의 길이로 개인의 생물학적 연령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세 젊은이 경우에도 50세의 텔로미어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개인의 텔로미어 관찰로 생물학적 연령을 어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성별, 시험 실시 당시의 나이, 가족 병력, 흡연 내력, 태양 노출 등 텔로미어 길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가 필수적이라고 뉴욕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아츠몬(Gil Atzmon) 박사는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를 감안해도 정확도는 5-10% 오차를 나타낸다고 한다. 예컨대 생물학적 연령이 50세로 측정된 경우 실제 연령은 45-55세 사이가 된다는 의미이다.
텔로미어 길이 관찰로 임상적 이용이 가능할 수 있다. 즉, 텔로미어 길이가 가장 짧은 사람은(인구의 99%보다 짧은 경우) 골수 정지나 폐 질환 등 질병 위험에 처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Life Length 사의 고문이자 달라스 소재 텍사스 대학 남서 메디칼 센터의 쉐이(Jerry Shay) 교수는 소비자들이 이러한 정보에 매우 흥미를 느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수명에 대한 호기심이 있으며, 사람들에게 무엇을 가장 염려하는지 물으면 대부분이 죽음이라고 응답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레이더 박사는 이러한 혈액 시험법을 이용한 수명 정보를 원하는지 여부는 전적으로 소비자에 달려 있으나 과학자들은 이런 시험 결과의 참된 의미가 공공의 이해를 확립하는데 있음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