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권 교수
연세대학교 생물학과 정인권 교수
“1990년대 중반에 설립된 ‘텔로미어 가설’은 노화와 수명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유력한 가설”이라며 “이로 인해 노화유전자인 MKRN1이 암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효소인 텔로머라제(telomerase)를 선택적으로 분해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에 대해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생물학과 정인권 교수는 “사람 세포에는 46개의 염색체가 있는데, 각 염색체 끝에는 텔로미어(telomere)가 달려 있다”며 “텔로미어에는 세포가 분열함에 따라 그 길이가 점차 짧아져 노화점(Senescence Point)에 이르게 되면 세포분열이 정지되고 노화상태로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 교수는 “Hsp90이라는 유전자가 텔로머라제 활성을 촉진시켜 텔로미어 길이를 길게 함으로써 노화를 더디게 한다는 것”을 규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인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의 세포에서 텔로머라제 활성을 서로 상반된 방향으로 조절하는 두 개의 경로가 존재함을 최초로 입증한 것”이라며 “이 두 경로가 균형있게 조절될 때 세포분열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며 이 균형이 깨졌을 때 암 또는 노화 관련 질병이 나타난다는 새로운 학설을 제시했다는 데 주안점을 둔다”고 밝혔다.
또 “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세포를 노화상태로 유도시킬 수 있게 됐다”며 “인간의 암 세포를 노화시켜 죽이는 새로운 노화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발견했다”며 꾸준한 연구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정 교수는 “세포노화가 일어나는 메커니즘이 밝혀졌을 뿐 아니라 암과 노화 질병의 해결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게 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수년내 암환자에 대한 임상적인 적용이 가능토록 3~5년간의 임상계획 중”인 것으로 밝혔다.
또한 정인권 교수는 “연세대학교 생물학과에서 함께 연구활동을 펼쳐 온 이태호 교수와 공동연구를 실시해 이와 같은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설명하고 “현재 암질환과 혈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으나 앞으로 연구가 임상단계까지 이르기에는 3~5년을 예상하고 있어 정확하게 공식발표 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조심스럽게 연구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공학분야 권위지 ‘진스 앤 디벨롭먼트(Genes and Develop-ment)’에 4월 1일자로 발표됐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