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체들이 ‘글로벌화’를 꿈꾸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실상 수출규모는 전체 매출의 10%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제약사 40곳(11월결산사 등 제외)의 올 1분기 수출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총 1508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매출액에서 수출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7.45%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수출매출이 내수매출보다 높은 곳은 종근당바이오가 유일했다. 종근당바이오의 수출비율은 전체 매출의 77.50%를 차지할 만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수출되는 품목은 복합항생제 원료물질인 ‘포타슘 클라블라네이트(PC:Potassium Clavulanate)’다. PC는 페니실린계 항생제 내성을 저해하는 물질로 슈퍼박테리아가 증가하면서 종근당바이오의 대표 생산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PC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600톤으로, 관련 시장 점유율 18%를 차지하며 GSK(36%), 산도스(22%)에 이은 세계시장 3위에 올라있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Regulatory Market 진입을 위해 특허권 및 제품등록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신규시장개척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를 이어 ▲영진약품 35.40% ▲동국제약 16.78% ▲대한뉴팜 14.68% ▲한미약품 13.25% ▲유나이티드제약 10.89% ▲유한양행 10.39% ▲JW중외제약 10.22% 등 총 8곳이 전체 매출에서 수출을 통해 얻은 수익이 10%대를 넘었다.
영진약품은 2009년 1월 일본 이토추상사와의 ‘세프카펜’ 원료공급계약에 따른 성과가 2010년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해외매출의 증대로 2010년 무역의 날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향후 일본정부의 제네릭 확대 정책에 맞춰 완제품의 대 일본수출 및 세파제 원료 등 일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를 설립하면서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항혈전제 ‘피도글’의 유럽 수출이 진행되고 있으며, 항궤양제 ‘에소메졸’의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는 등 수출 부문의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 최근에는 미국 머크사와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의 2차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출국이 30곳으로 늘었다. 수출규모는 약 2조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출금액으로 보면, 올 1분기 100억원대를 넘긴 곳은 종근당바이오(252억원), 유한양행(170억원), 한미약품(168억원), 동아제약(122억원), JW중외제약(110억원), 영진약품(106억원) 등으로 대부분 국내 매출 상위업체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