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제약/바이오

드링크제 시장 개방되면 부익부 빈익빈 가속화?

유통로 확보 된 일부 대기업 이득, 중소업체 경쟁 포기

드링크제 시장 내 ‘부익부 빈익빈’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끝내 일반약 슈퍼판매는 무산시켰지만 의약품 재분류를 통해 드링크제 등 부작용 우려가 없는 일부 품목은 ‘의약외품’으로 분류, 편의점 등으로 풀릴 예정이다.

그러나 제약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은 극히 미미하며, 일부 대기업만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여 드링크제 시장 내에서 대기업의 위치는 더욱 확고해질 양상이다.

드링크제 시장은 10여년간 3차 개혁을 통해 일반약 슈퍼판매를 추진해 온 일본 사례를 통해 국내 시장규모 확대를 일부 유추해볼 수 있다.

일본의 1차 개혁에 포함됐던 드링크제 시장규모는 규제 이전 1,014억엔에서 2005년 1,300억엔으로 2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 1년 후 거의 모든 소매점에서 드링크제를 판매했으며, 이에 따라 판매가격이 3% 인하됐지만 평균 구입횟수는 2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약업계와 증권가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품목은 단연 동아제약의 ‘박카스’다.

각 증권사에서는 드링크제 시장이 풀릴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회사로 동아제약을 1순위로 꼽고 있다. 현재 동아제약의 전체 매출에서 박카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11.4%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부증권 김태희 애널리스트는 “동아제약의 박카스 연매출은 약 1200억원대로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품”이라며 “특히 일본에서 드링크제가 약국외 판매 이후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점이 박카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일부 시선은 그리 달갑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드링크제 시장에서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소유한 일부 대기업의 경우 손쉬운 유통로 확보가 예상되기 때문.

실제로 동아제약의 경우 음료계열사인 동아오츠카를 통해, 광동제약은 옥수수수염차로 확보한 유통채널이 마련된 상황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박카스’(동아제약)와 ‘비타500’(광동제약)의 시장점유율 다툼 외에 주목할만큼 눈길을 끄는 결과물이 나올 건 없다”며 “결국 드링크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대기업에게 돌아갈 혜택 외에 제약업계 전반에는 이득될게 거의 없다”고 전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이미 편의점 등으로 의약외품 유통로를 확보한 대기업은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을 크게 투자하지 않아도 시장진입이 쉽겠지만 중소업체들은 일반약 중에서도 일부 품목시장에서 경쟁을 하느니 그냥 포기하는 것이 속 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슈퍼판매 개방이 된다고 하더라도 약국 판매 이미지를 통해 경쟁력을 가져가겠다는 업체도 있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편의점 유통로 확대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대기업과의 마케팅 경쟁을 펼치느니 약국에서의 판매를 유지해 소비자들에게 일종의 ‘신뢰감’을 주는 방법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