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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일반약 슈퍼판매 국면 바뀌나?…약사사회 ‘혼란’

약사회 당번약국 강행…“슈퍼판매 내주면 무의미” 반발

일반약 슈퍼판매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안개 속 형국으로 치닫자 약사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 편의가 우선”이라는 의지를 내비침으로써 청와대가 일반약 슈퍼판매를 재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한약사회는 9일 ‘2011년도 제3차 이사회’를 통해 이달 중순 시행키로 했던 당번약국제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 김구 회장은 “하루하루 현안이 바뀌는 상황에서 약사사회가 초비상사태에 접어들었다”며 “현재 분위기상 현행법 2분류에서 3분류로 정부입법을 통해 약사법이 개정될 확률도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에게 약속한 사안이기 때문에 당번약국에 대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김 회장의 발언을 두고 일선에 있는 약사들 사이에는 ‘슈퍼판매를 내주고 초과근무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약사사회에서는 당번약국이 슈퍼판매 대안으로 부상하자 “약사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한약사회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가정상비약의 슈퍼판매가 국민의 편리와 이익을 위해 고려돼야 한다”며 복지부의 결정을 사실상 뒤집는 발언을 하자, 자칫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 관계자는 “어제까지만 해도 회원들 반응은 당번약국이 현실적으로 무리한 방안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국민편의를 충족시키자는 대의명분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그러나 청와대가 기존의 복지부 입장을 완전히 뒤집자 해열제, 진통제 등까지 대부분이 풀릴까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결국 청와대의 의지대로 된다면 당번약국 시행은 약사들의 육체적, 경제적 부담만 가중시킬뿐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약준모 관계자는 “청와대의 얘기대로 간다면 당번약국을 뭣 때문에 해야 하나. 전혀 의미가 없다”며 “일단은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만 이달 중순에 있을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린 뒤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발언으로 하루아침에 상황이 역전되자 약사회 집행부와 복지부에 대한 원망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종로구에서 근무하는 A약사는 “아무리 대통령의 발언이라고는 하지만 말 한마디에 복지부와 약사회가 통째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답답하다”며 “이런 식이라면 대한약사회 집행부 사퇴 등 책임론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