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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제약계 “소량 품목 마케팅해야 하나”

생산실적 없는 품목 대다수…투자 대비 오히려 손해 ‘우려’

제약업체들이 슈퍼로 풀린 의약외품의 마케팅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눈치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발표에서 슈퍼판매 허용 품목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업체들 상당수는 16일 오전 긴급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매출에서 미미한 부분을 차지해, 사실상 관심 밖에 놓여져 있던 일반약 마케팅을 ‘본격화해야 하느냐’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룬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한 것만큼 이익을 볼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이번에 풀린 품목의 절반이 2009년도 생산실적이 없는 품목이라는 점과 여전히 약국의 눈치를 보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

먼저, 44개 품목 가운데 22개 품목이 2009년도 생산실적이 없는 품목이라 실제 슈퍼에서 소비자가 접하게 될 품목은 극히 일부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감기약, 해열제 등과 같이 어느 정도 규모를 차지하는 품목이라면 제약사들에게도 광고할 여지가 만들어 지지만 현재 나온 품목은 실적이 없는 품목이 절반인데다가 시장규모도 워낙 작기 때문에 광고를 할 만한 급은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모 제약사 관계자도 “일본의 경우만 봐도 드링크제, 감기약 등을 제외한 품목들은 매출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며 “현재 나온 품목 가운데 드링크제와 마시는 소화제 등의 시장은 마케팅이 활발해지는 움직임에 계기가 될 수는 있겠지만, 품목 하나하나 따지면 매출 상승 기대감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 모두 기존에 하지 않았던 일반약 광고 등의 마케팅에 대해서 “아직은…”이라는 것이 회사 분위기라고 전했다.

회사 이름과 직결되는 브랜드가 아닌 품목 중에서도 일반약, 그 안에서도 매출이 극히 미미한 품목에 투자를 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

약국 눈치보기도 한 몫 한다. 슈퍼로 판매가 허용되는 일부품목의 매출을 올려보고자 약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건 ‘득보다 실’이 많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초기에는 지역약사회에서 슈퍼로 나간 품목들이 뭔지 확인해 볼 것이 분명하다”며 “약사회 입장에서는 더 많은 품목들이 나가는 것을 방어해야 하니까 제약사에 가해지는 압박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약사들이 적극 방어하고 있는 감기약, 해열제 시장이 풀린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일반약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도 올라가고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