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를 이끌어갈 회장 후보에 김일호 전공의(대림성모병원 가정의학과)가 단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일호 후보는 현 의료계를 두고 "우리가 더이상 잃을게 있느냐"며 생존을 위해 미용치료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전공의들이 한 목소리를 낼수 있는 협회를 이끌어나가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바쁜 근무시간 때문에, 혹은 방법을 몰라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전공의들을 위해 의료사안을 신속히 전달하고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것.
김일호 후보는 이처럼 차기 회장선거 후보에 단독으로나서며 PA제도에서부터 선택의원제까지 의료계 현안을 조목조목 짚으며 대한의사협회를 강력히 비난했다.
김 후보는 "수련병원이 병원 경영만을 목표로 삼아 PA를 전공의 대체인력으로 인식하고 제대로 교육조차 받지 않은 무자격자들을 임상현장에 투입하려하는 실정"이라며 "한의약육성법 통과로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무단사용에 면죄부를 줬다는 의혹이 있다. 지난해 한 국회의원은 전공의들이 환자를 마루타로 대한다고 매도해 환자를 면담할 때마다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웃지못할 법안을 만들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고 되짚었다.
특히 선택의원제를 두고 "복지부가 의사들의 동의도 없이 총액계약제 시행의 전초격이라 의심받는 선택의원제를 시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는데도 의사들의 구심점이라 할 만한 의협은 별다른 대안도 없이 끌려가고있다"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이같은 일련의 사항들이 결국 "수족이 잘려나간 형국'이라 비유하며 "환자치료에 제약을 가해 모든 책임을 의사에게 지우는 정책들이 하나씩 실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어려운 문제들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의협회장은 횡령의혹과 이를 둘러싼 소송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지경이라고 대립각도 세웠다.
그는 "이럴때일수록 전공의 선생님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며 "확실한 우리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15기 대전협을 만들겠다. 10년 후 의료의 주역이 될 전공의 선생님들이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은 우리 스스로 준비하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한편, 이번 선거의 투표기간은 7월 19일부터 25일까지며, 일주일간 전국의 수련병원에서 진행한다. 개표는 28일 저녁 7시, 대한의사협회 동아홀에서 진행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