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신약이 쏟아지면서 다국가 임상시험 시장이 ‘황금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둘러싼 국내 대형 병원들의 유치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미국 임상시험실시기관인증협회(AAHRPP)의 집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연간 4만1천여 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돼며, 시장 규모도 340억불(34조원)로 매년 12∼20%의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2년까지만 해도 임상시험은 대부분 미국에 집중되어 있으나 최근 비용을 줄이려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아태 지역으로 전환하고 있어 국내에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다국가 임상시험’의 유치 건수가 2000년 5건, 2002년 17건, 2004년 62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시장 규모도 2004년 750억원에서 2008년에는 1500억∼2000억원대로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병원들도 잇달아 임상시험센터를 확대, 다국적 기업의 다국가 임상시험 유치에 나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연세의료원은 10월에 영동세브란스, 11월에는 새 병원에 추가로 임상시험센터를 건립하고 연구인력 400명과 5년간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지난 4월에 산하 6개 병원에 임상시험센터를 가동했으며, 2008년까지 강남성모병원에 1000평 규모의 임상시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역시 임상시험센터 규모를 늘리고 앞으로 계속 추가로 늘여 나갈 계획이며, 서울대병원도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다국가 임상시험을 유치할 때 국내 병원의 수입은 건당 1500만∼2500만원이나 호주는 건당 3억원에 이르고 있다.
국내의 경우 ‘3상 임상시험’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호주는 리스크가 높지만 성공할 때의 수입도 엄청난 독성시험 부터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의학계에서는 “전문인력 확보와 엄격한 모니터링을 통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시켜 임상시험 결과를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신뢰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