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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이런 대한민국에서 약사 존립은 불가능”

15일 공청회 참석 약사들 ‘생존권’ 호소하며 울분 토해

“젊은 약사들은 지금 심각하게 이민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진수희 장관은 사퇴하라! 우리는 어떠한 희생이라도 치르며 막아 내겠다”

15일 약국외 판매 의약품 제도 도입방안에 관한 공청회에 참석한 약사들은 사실상 이번 개정안이 “우리가 죽느냐 사느냐”하는 문제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번 공청회가 약사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만큼 공청회 자리는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약 300여명의 약사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자칫 여론에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공청회 동안 보건사회연구원 내·외부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정도의 시위만 진행하는 등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빗속에서 직접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선 서울시약사회 민병림 회장은 “이미 개정안이 디테일하게 나온 모습을 보고 일방적인 정부의 추진에 분노를 느낀다”며 “사실 공청회를 할 필요가 없는데도 요식적 행위의 공청회를 여는 것은 정부도 뭔가 구리다는 것이 아니겠냐”고 비난했다.

이어 민 회장은 “지금 흐름에서 약사회의 의견이 매도되고 왜곡되는 느낌”이라고 우려하며 “여론에 밥그릇싸움으로 비칠까봐 조용히 항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약사회를 비롯한 각 시·도약사회 회원들과 전국약사연합 등의 약사단체들은 공청회 시작과 마무리에 구호를 3번 외치는 것 외에 언성을 높이지는 않았다.

공청회가 끝날 무렵에도 혹시 모를 소란을 우려해 집행부 회원들이 “구호 외에 불만을 얘기하거나 항의는 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약사들이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데는 소란을 피워 득 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정부의 의지를 뒤집기에는 모든 면에서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경기도약사회 김현태 회장은 “국민여론을 뒤바꿀 시간이 없다. 시간이 너무 간 것 같다. 이제는 정부의 숨겨진 발톱을 찾아야 할 때다”며 “유통대재벌에 의한 의약품 시장 개방, 종편 광고 먹여 살리기 등의 숨겨진 발톱을 찾아 그 발톱을 어떻게 빼낼 것이냐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약사들 가운데서도 생존권을 호소하며 절박함을 보인 민초약사들의 목소리가 눈길을 끌었다.

노원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약사는 “나와 같은 젊은 약사들은 심각하게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며 젊은 약사들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가면 대한민국에서 약사들은 존립할 수 없게 된다. 10~20%의 헌신을 요구하는 문제라면 이 자리에 참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가정상비약 등의 의약품이 슈퍼로 나가면 약국의 수익은 반 이상 줄어든다. 이는 약사의 생존권을 넘어서는 수준이다”고 호소했다.

민초약사들을 대변해 참석했다고 밝힌 전국약사연합 관계자는 “지금 개국약사들은 어안이 벙벙한 상태다. 개정안대로라면 동네약국의 70%정도는 거의 소득의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우리는 장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진수희 장관의 사퇴를 요구한다. 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 것이며, 어떠한 희생이라도 치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