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종합건강검진 상품을 두고 소비자들은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된다. 특히 고가의 건강검진 상품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비싼 건강검진이 좋은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소비자신뢰 발전소 T gate에 "종합건강검진, 고가의 검사 받아야 하나?"를 주제로 한 연구 결과물을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건강검진이 비쌀수록 좋은지에 대해 "비싼 검사가 다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고가의 건강검진은 일괄적인 검사를 제공해 편리하긴 하지만 획일적이고 불필요한 검사가 되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소비자원은 "위암과 대장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에 대해서는 고가의 검사보다 이미 효과가 검증된 기존의 검사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반 건강검진과 암 검진을 빠짐없이 챙긴 뒤 가족력과 과거 병력,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해 검사 항목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MRI(자기공명영상촬영)와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CT(컴퓨터단층촬영)와 같은 고가의 검사는 기본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기본건강 검진 결과 이상이 발견되면 그때 추가로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50대 이상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같은 심장혈관 질환을 앓고 있다면 목의 혈관까지 볼수 있는 MRI나 MRA를 찍으면 도움이 된다.
진료 과마다 유명한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검진을 받는 것은 어떨까?
소비자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비교할 수 있는 이전의 기록이 없으면 불필요한 검사를 반복하거나 추가로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많이 따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검진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골 검진기관을 만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
소비자원은 "검진을 받으면 모든 질병이나 증상의 원인을 알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행이 빠른 질환이거나 희귀 질환, 정확한 검사 방법이 없는 질환 등은 검진을 해도 조기발견할 수 없다"며 "신체에 이상 신호가 있을 경우 즉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