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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약분업이후 “의사 ‘脫한국’ 바람 분다”

이민·외국의사되기 해마다 증가…세미나에 관심

2000년 의약분업을 기점으로 한국에서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합리한 의료제도에 염증을 느낀 의사들의 ‘脫한국’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주공사의 이민 통계자료나 미국의사되기 사이트의 활발한 활동, 이민이나 외국의사되기 관련 세미나에 쏟아진 관심 등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2004년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이민을 떠난 총 세대수는 약 5천세대로 이 중 의사가족의 비중은 약 7%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람이주공사 이춘수 고문은 “의약분업 시행 이후 전문의를 포함한 의사나 치과의사 가족의 이민이 약 30% 정도 늘었으며 현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소개하고 “특히 캐나다의 경우 2002년부터 석사이상, 일정수준의 영어회화 가능한 의사에 한해 독립이민이 허용된 이후 많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사되기 인터넷 사이트 ‘usmlemaster.com’(대표 장충영·삼성의원 원장)의 경우 의약분업 전 40∼50명선에 불과했던 USMLE 준비의사가 현재 400~500명으로 1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충영 대표는 “의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2000년 의약분업 시행 이후 우리나라의 잘못된 의료제도와 그로 인해 의사도 몰락할 수 있다는 현실의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금도 외국의사되기에 관심있는 의사들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의사, 전문의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실업자 의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2008년경쯤 되면 정말 붐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실제로 캐나다나 호주는 현실적으로 현지의사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고 미국의 경우는 다소 가능성이 있지만 영어문제와 전공의 수련을 다시 받아야 하는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를 이겨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미국의사되기도 해마다 30-40명 정도만이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화려한 성공사례에 도취해 무작정 도전하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철저한 사전준비와 정신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1일 ‘유학/이민, 외국의사되기’ 세미나를 개최하는 의료전문 포털사이트 ‘아임닥터(www.iamdoctor.com)’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참가신청에 급기야 개최장소를 변경했다.
 
아임닥터는 당초 200명의 의사회원만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신청 일주일만에 참가를 희망하는 회원이 200명을 넘어서 지금까지 400명이 참가지원을 했다.
 
이에 따라 원래 계획했던 장소에 수용인원이 모잘라 결국 공간이 더 넓은 외환은행 본점 대강당으로 급히 변경해야 했다.
 
아임닥터 김은순 기획부장은 “이민과 외국의사되기에 관심이 높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까지 일 줄은 몰랐다”며 “가족들과 함께 듣기를 원하는 회원들의 요청이 많아 다음 세미나에는 더 많은 회원들과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8-11